경찰, 유력 용의자 K씨 긴급체포···사체 유기장소 번복으로 수색 난항

제주 올레길에서 실종된 ‘40대 여성 살해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3일 강모씨(40·여)를 살해한 혐의로 K모씨(46)를 긴급체포, 조사하는 과정에서 끈질긴 추궁 끝에 강씨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강씨가 실종된 곳으로 추정하는 올레 1코스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과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강씨의 실종 당일 K씨를 올레 코스에서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임의동행 방식으로 1차 조사를 벌였고,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포착했다.

조사 이후 K씨가 도주할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은 23일 오전 K씨를 긴급 체포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올레 코스는 용의자 K씨의 거주지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씨의 신체 일부가 발견되기 전날인 19일에는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린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한 K씨는 강씨의 사체를 성산읍 인근 대나무밭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K씨가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사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제주지방경찰청 및 서귀포경찰서, 동부경찰서 등 총 17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강씨의 사체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살해된 강씨는 지난 11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에 나섰고, 다음 날인 12일 성산읍 시흥리 소재 올레 1코스를 걷기 위해 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20일 오후 2시30분께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강씨의 신체 일부와 신발이 근무 중이던 공공근로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신발 안에는 오른쪽 손목이 절단된 채 담겨져 있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지문을 대조한 결과, 실종된 강씨의 주민등록증 상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동안 강씨가 올레길을 걷다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후 유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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