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따라가 범행·증거인멸 위해 옷 버려" 진술

제주 올레길 여성 살해 사건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범행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살해 피의자 강모씨(46)가 일부 진술을 번복해 뒤따라가 목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씨는 "올레 1코스 말미오름 인근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자신을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인하고, 신고를 하려는 것 같아 핸드폰을 빼앗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운동기구가 있는 벤치에서 뒤따라가 K씨가 쉬는 사이 앞질러 가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발견된 K씨의 시신 상의가 벗겨진 것과 관련해서도 말을 바꿨다.

당초 강씨는 "사망한 K씨를 끌고가던 중 벗겨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땀이 피해자에 옷에 묻어 있어 증거 인멸을 위해 옷을 버렸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앞서 강씨는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는 "광범위한 수색과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수사의 혼선을 초래할 목적으로 훼손했다"고 밝혔으나 취재진에게는 "시신 일부라도 가족에게 돌려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랬다"며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하지만 현금갈취 부분과 성폭행 시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고,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진술을 계속 번복하는 점을 미루어볼때 우발적보다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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