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BOLABEN)’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초강력 태풍이 제주섬을 강타하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오전 ‘볼라벤’은 서쪽 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만이 남았다.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는 동안 순간 최대풍속 초속 39.9m의 강풍이 관측됐다. 또,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 302.5mm, 서귀포에선 121.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공공시설인 신호등과 가로등이 맥없이 부러졌고 일부 주택은 붕괴되거나 침수됐다. 항구로 피항했던 선박도 잇따라 파손됐다.

또한 월파 피해가 우려됐던 지역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제주시 31가구·60명, 서귀포시 49가구·106명이 안전한 지대로 대피했다.

강풍에 전선이 곳곳에서 끊기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후 4시58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교회 철탑이 부러지면서 전신주를 덥쳐 인근 520세대에서 정전된 것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3시까지 도내 4만3451가구가 한 때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날 3시 기준으로 2만6749가구의 복구가 완료돼 61.5%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28일 오전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지점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돼 선원 33명 중 5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실종됐다.

이 밖에 350건에 대해 구조와 배수지원 등의 대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농가와 양식장 등은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아 집계가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농작물을 비롯한 피해상황을 조사한 후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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