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 사랑은 조건이 없다. 맹목적이다. 유일한 소망은 자식이 잘되는 것 뿐 이다.
한평생을 오직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 뼈 깎는 노고와 피땀 흘리는 괴로움도 자식을 위해서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자식이 잘된 일에는 싱글벙글 뒷전에서 기쁨에 겨워 행복해 하고 자식의 잘못에는 당신의 죄업인양 속으로 울며 자식을 감싸기에 급급하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그들이다.

이런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은혜를 헤아리기 위해 ‘어버이 날’이 지정됐다.
내일(8일)이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의 은혜를 가슴속에 새기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부모에 대한 효를 중시해 왔다. 노인 공경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경로효친의 전통과 미덕이 크게 퇴색되고 있다.
퇴색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어버이는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으며 노인들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4.15총선’때 여당 대표의 ‘노인 폄훼 발언’은 우리의 경로효친 사상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나 다름없다.

그래서 올해 어버이날을 맞는 노년 세대의 어버이들은 씁쓸하다. 카네이션 달기가 멋쩍다.
이미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 대비 7.5%에 진입한 고령화 사회다. 고령사회가 눈앞이다.

따라서 노인들은 기피 또는 퇴출 대상이 아니다. 변화하는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수용 대상이다.
그렇다면 어버이날을 계기로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심사 숙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불안한 노년이 위로 받을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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