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 모래 수급 파동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근대란에 모래파동까지 겹쳐 건설경기 악화가 우려된다.

2일 도내 S레미콘 등 업계에 따르면 평소 루벤당 1만3천원 하던 해수 모래 가격이 최근 들어 1만8천원으로 40%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올해 도내 건설용 모래 공급물량에 대한 채취허가가 유보되면서 모래채취업자들이 육지부 일반업체로부터 비싼 가격에 모래를 반입하면서 비롯됐다.

당초 도내 모래공급지역인 충남 태안군은 지난 3월25일, 건설교통부가 올해 제주에 배정한 150만㎥ 중 45만㎥를 도내 모래채취업자에게 채취 허가키로 했었다.

그러나 모래 채취지가 마을공동어장과 가까워 해당 지역어민들이 반발, 이 채취허가가 전면 유보됐다. 이에 태안군은 이 보다 원거리의 모래채취 허가를 추진키로 했으나 이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또한 성사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게 제주도 관계자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 등 모래관련 건설자재의 인상은 물론 모래 품귀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S레미콘 관계자는 “현재 모래가 들어오는 즉시 나가기 때문에 자체 재고물량이 아예 없다”며 “다만, 모래가격이 올라 레미콘가격 인상 요인은 있으나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태안군의 모래채취 허가 여부에 따라 정부의 허가를 얻어 EEZ(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모래채취를 추진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북한산 및 중국산 모래 수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EEZ내 모래채취가 성사되면 안정적인 모래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EZ내 모래채취와 관련, 현재 도내 모래채취업체인 D모래가 수심 70~80m에서 모래채취가 가능한 선박을 일본 조선업체에 발주에 놓고 있는 상태로, 이달 중 건조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