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선 엄마ㆍ아빠…교실에선 선생님

집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교문을 들어서면 선생님’

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는 교사 또는 교직원으로, 그 자녀는 학생으로 같은 학교에 매일 등.하교 한다면 일반의 시선은 어떨까.

물론 이 같은 ‘상황’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당사자들에게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생트집’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보편적 시각은 곱지 많은 않은 것이 오늘의 우리 교육현실이다.

이는 최근 타지방일부 교사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내신 성적을 관리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대학입학 때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 내신 성적 관리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16일 제주지역에서는 32명의 학생이 부모가 교사 또는 교직원로 근무하는 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3년간 이들의 시험성적 및 성적표 조사를 벌인 결과 성적조작 또는 성적관리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교사 및 교직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니는 고등학교는 모두 10곳으로, 국립은 1개교, 공립 4개교, 사립 5개교로 도내 고등학교 30곳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부모와 자녀는 각각 국립 1명, 공립 6명, 사립은 25명으로 파악, 사립이 국․공립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고교 입학생들은 선발시험을 통해 컴퓨터로 지망학교에 배정되는데, 부모인 교사나 교직원이 재직하는 학교에 자녀가 배정되는 것을 사전에 제재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의례적으로 볼 때 학생 처우와 관련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을 감안,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학교에 다닐 경우 학교 측의 철저한 시험관리,감독으로 성적불신에 대한 오해를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현재 자녀와 부모가 같은 학교에 있거나 혹은 앞으로의 경우를 대비해 학업성적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라“고 일선학교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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