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진 의원, 문화재 관리 미흡지적

제주도기념물 왕벚나무에 농약이 투입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휴양콘도미니엄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용암동굴이 훼손되는 등 제주지역에서 발견되거나 보존되고 있는 각종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오충진 의원은 “유명 사찰인 관음사 경내에 자생하는 제주도기념물 제51호인 왕벚나무 4그루 중 2그루와 후계목 3그루, 피나무 1그루 등 6그루에 누군가 지름 1㎝가량 되는 구멍을 뚫고 농약을 투여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는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문화재 보호.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특히 제주도에 왕벚나무 등 식물 문화재를 수시로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다”며 “이 때문에 각종 사고와 기후변화 등에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문화재가 많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섭지코지 인근 휴양콘도미니엄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용암동굴이 발견됐지만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공사도 중단되지 않았다”며 “특히 동굴 주변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석회질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이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매장문화재는 한번 사라지면 그것으로 끝이다”며 “공사 도중 발견되는 만큼 어느 정도 훼손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적절한 기간과 비용을 들인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마구잡이 개발로 문화재 훼손 사례가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문화재 관리체계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6월 임시회에서 문화재 관리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은 물론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제주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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