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관이라는 말은 우리 일반인에겐 좀 생소한 용어이다. 엽(獵)자가 수렵(狩獵)즉 ‘사냥’을 의미하는 어려운 한자여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듯싶다. 엽관을 글자그대로 풀이하면 ‘벼슬사냥’이라는 말이 된다. 한때 미국에서 널리 활용됐던 인사제도의 한 유형이다. 엽관제도란 ‘집권당이, 당원들의 충성과 공헌도
요즘 극장가에 ‘명량’ 영화 열풍이 뜨겁다.땡볕만큼이나 그런 것 같다.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극장가를 찾는다는 게, 땡볕을 이겨내기 위한 에어컨 바람에 피서를 즐기며 영화를 보는 게, 역사 공부도 하고 교우 간에 우정도 쌓고, 이웃과 친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다소 인생 공부에 도움을 얻기도 하고 자라나는 세대에 나라에 대한 충
다 아는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물론 소수의 유명 예술인들은 모셔가기에도 힘겹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현장은 더 심각하다. 공연예술은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기술이 발달해도 노동력이라고 하는 배우와 스탭들의 출연료는 절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딸을 낳았을 때, 갑자기 서글픔이 북받쳤던 기억, 나중에야 그 감정이 ‘산후 우울증’ 이라는 심리적 증후군임을 알았지만 그 당시 나는 아가가 딸이라서 슬펐다. 아들이 아니어서가 아니다. 첫 출산의 아픔이 너무도 혹독해 “이 아가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을 운명이구나.” 하는 서러움이 앞서던 것이다. 딸에 대한 첫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치한 작은 도시 산타크루스에는 미스테리 스팟(Mystery Spot)이라는 곳이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이곳은 ‘중력이 왜곡되는 곳’이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사람들은 공이 오르막을 올라가거나 어른과 어린아이의 키가 같아지는 신비로운 체험을 이곳에서 하게 되는데 정말로 중력이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제주를 대한민국의 1%라고 하지만 제주가 지닌 가치는 매우 크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우리는 제주의 가치를 높여 인구와 면적, 경제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해야 한다.” 윈희룡 도지사의 출마선언문에서 뽑았다.제주도는 대한민국의 1%다.
고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아빠는 현수를 믿는다” 했더니 그런 말도 잔소리란다. 그런 뒤부터 “많이 힘들지?” “고생한다.” “사랑해”라며 그저 안아주고 격려만 해줬다. 그런 아빠의 속마음을 아는 지 “고등학교 공부가
세상에 중요한 여러가지 중 최우선은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을 내다 봐야 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 만큼 교육이 중요하다. 지난 4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4 교육기부 범국민 실천 워크숍에 다녀왔다. 워크숍에서는 청소년의 창의적인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교육기부에 대한 사례와 방향의 공유의
퇴직 후 한동안은 명함이 없는 채로 지냈다. 그랬더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전화나 전자우편주소를 알려달라는 이가 많아, 그 때마다 얘기를 하든지 직접 적어주어야 하는 일이 꽤나 부자유스러웠다. 뿐더러, 상대방은 명함을 건네주는데 이쪽에선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궁상맞은
제주시가 ‘제주농업농촌포럼’예산을 확보했고, 농업인 스스로 구성을 하라고 한다.“스스로…”얼마나 멋진 말인가?그동안 관 주도의 농업인단체 혹은 협의회등 여러 기구가 있었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다. 스스로 운영을 하라고는 하지만, 온실속의 화초가 되어버려 홀로서기를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홀로
인생길은 평탄하기만 한 길은 아니다. 고생 끝에 얻은 여력으로 겨우 꽃을 피우려는데 꽃이 지는 모습 나타나 아쉽게도 한다. 세상에서 눈길을 끌만하면 눈길에서 사라지는 것은 자연 속의 엄연한 이치가 아닌가. 자연 속에는 마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위한 마음이 있고 남을 위한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은 나를 뒤로 하고 남을 뒤로 할 때도 있다. 나를
지방선거후 협치(協治)논란이 당선인의 의중을 떠나 제주공동체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 한마디로 새로운 도정과 도민간의 밀월관계가 뜬금없는 협치 논쟁으로 풍비박산 나는 형국이다. 사실 도민 누구든 협치가 뭔지를 이해하는 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그 취지와 목적을 쉽게 제시한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협치를 ‘통
우리에게 ‘선비’하면, 우선 ‘꼿꼿한 지조(志操),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직한 기개(氣槪),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하는 불굴의 정신, 그리고 청정(淸淨)한 마음가짐과 빈한(貧寒)한 삶’이 연상된다. 이러한 ‘선비상(像)’은 작금에 이르기까지도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
조선의 3대 천재는 춘원 이광수(李光洙), 벽초 홍명희(洪命憙), 육당 최남선(崔南善)이다. 그렇지만 그들 중 벽초 홍명희를 뺀 2인이 친일의 길로 나아갔다. 당시 그들의 이름깨나 들었던 민중들의 좌절 또한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원희룡 도지사는 1%의 제주도가 낳은 ‘전국적’ 인물이다. 대입학력고사 수석, 사법시험 수석이 그의
세상과 단절은 피하고 싶었고 방법만 있다면 서귀포를 벗어나려 했다. 20대 때 좁은 서귀포를 떠날 계획이었다. 변방 소외된 기운, 꽉 막힌 군상처럼 살아질까하는 두려움이 많았던 젊은 시절이었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 소통의 통로가 없는 것 같았던 서귀포에서 나는 오랫동안 예술노동자로 살고 있다. 여유 없이 일만하는 부모, 우리 미래도 숨 가쁜 노동만
머리를 파랗게 염색할 것이다. 나이 오십이 다 되가는데 주책이 바가지다. 나는 일생이 사고뭉치였던 바, 일 저지르는 데는 선수다. 이제 좀 조용히 살자고 제주 골짜기에 숨어들었음에도 불쑥불쑥 장난기가 발동한다. 동네 주민이 나를 보면 “어이그 저 귓것~!”이라 할 것이다. 이제 진정한 더위의 서막이 열리는 7월, 긴머리 싹둑 자르고 푸
7월은 초록의 계절이다. 잿빛 하늘처럼 하늘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다. 삼박자가 딱 들어맞는 재주가 아니고 제주다. 2000만명의 관광객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관광객이 1200만 명이 넘어서는 이 시점에 관광시즌이 왔다. 그리고 제주는 인구가 가속적으로 증가하는 제일 살기 좋은 곳, 제주 인구 70만 명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호상이라는 말은 한다. 그러나 ‘축 사망’이라면 좀 심하지 않은가. 더러는 “그 사람 잘 죽었네.” 하는 경우가 있지만 내어 놓고 축하를 표시하지는 않는다. 사자(死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느끼는 까닭일 것이다. 크고 작은 인간사 중에서도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이며 상실이다. 거기에 순서가 없어 어린 나
제주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모셔다 살살 귀를 씻었다. 그 소리로 마음을 닦았다.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도 들었다. 끝없이 가려던 길에 걸림돌 바위라 했다. 실망에 잠긴 파도는 힘들어 했다. 그렁그렁한 물보라 눈물, 떠날까 말까 고심하는 걸 보았다. 바위는 파도에게 실망을 안겨 미안하다고 자책의 마음을 표하였다. 멀리 떠나가지 말라고 솔직한 심
하나씩 따로 있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만해도 길다란 책상을 둘씩 같이 썼다. 둘이 같이 쓰는 친구는 짝꿍으로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때문에 짝꿍과 사이가 나빠지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남자, 여자가 짝꿍일 경우, 서로 사이가 좋아도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짝꿍끼리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였다. 그런 신경전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