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7경기 연속 무승...상위 스플릿 잔류 힘들듯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전북 현대에게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7경기 연속 홈 승리에 실패하며 ‘안방무승’의 징크스는 계속됐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4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제주(승점 33점)는 9위까지 밀려나면서 상위 스플릿 잔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수비라인에 큰 변화가 있었다. 중앙 수비수 정인 환과 왼쪽 풀백 박원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정한 것. 때문에 제주가 유리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최근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기희를 중앙으로 부상 중인 이재명을 왼쪽 측면에 배치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전북의 수비라인이 어수선한 틈을 타 제주는 전반 5분 아크 중앙에서 송진형이 왼쪽 골문 구석을 노리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연결시켰지만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히려 제주의 수비라인에서 실책이 나왔다. 전반 19분 홍정호의 볼 처리 미숙을 틈타 이승기가 단독 드리블과 함께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왼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결국 선제골도 전북에게 나왔다. 전북은 전반 26분 케빈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볼을 레오나르도가 재차 문전 앞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이승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 포문을 열었다.

기선을 제압에 성공한 전북은 전반 32분 왼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윌킨슨이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또다시 제주의 골네트를 흔들며 제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설상가상. 제주는 전반 36분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용과 교체 아웃됐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안종훈과 서동현을 맞바꾸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고 전북역시 후반 9분 박희도를 빼고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전북의 손을 들어주었다. 후반 26분 케빈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제주는 후반 32분 페드로를 투입,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