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전에 승리하고도 부산에 밀려 하위 리그행

결국 하늘은 제주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대전 시티즌을 2-1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얻었지만, 같은 날 포항을 격파한 부산에 승점 ‘1점’차로 상위리그행 티켓을 놓쳤다.

제주는 지난 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서동현, 페드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39점을 확보했지만 같은 날 포항을 2-1로 격파한 부산(승점 40점)에게 상위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에 오르지 못해 하위리그로 떨어졌다.

오랜만에 시원한 승부를 펼쳤다. 상위리그행 막차를 타기 위한 절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경기. 제주는 전반 20분 그동안 부진하던 서동현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그림 같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전반 33분 대전의 아리아스에 헤딩슛으로 허용, 동점을 내줬지만 파상공세를 펼치며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리그 득점 1위 페드로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지만 상위리그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 포항을 2-1로 누른 부산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상위리그행 진출이 좌절된 박경훈 감독이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걸린 FA컵 우승이 그것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는 물론 경쟁팀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며 “돌이켜 보니 승점 1점이 이토록 아쉬운 적이 있나 싶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제 다른 목적지를 향해 출발해야 한다. 팀 창단 첫 FA컵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안방에서 포항을 상대로 FA컵 4강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비록 우리가 그룹B에서 경기를 하지만 팬 여러분을 위해서 팀과 구단, 동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목표는 확실해졌다. FA컵 우승을 통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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