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스타강사 썬킴씨 내도…회화 비결은 독백과 다독

지난 11일 제주를 찾아 영어회화 공부 비법을 전수한 EBS강사 썬킴씨. 문정임 기자

학창시절 10년을 넘게 공부해도 우리는 왜 영어를 못 할까. 세살이 넘어가는 우리 아이에게 영어 조기교육은 필요한 걸까.

지난 11일 영어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하러 EBS의 스타강사 썬킴(본명 김선영)씨가 제주학생문화원을 찾았다.

썬킴씨는 "한국과 같이 강의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영어를 쓸 필요가 없어지는 환경에서는 학원을 다니거나 문법을 외우는 정도의 방식으로는 회화에 능통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썬킴씨는 "초중고를 합쳐 10년간 영어를 공부했다고 해도 실제 공부시간은 평균 780시간밖에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고 이 역시 학교나 학원에서의 이론 공부에 한정돼 실제적인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독백과 다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가 말하는 독백은 눈뜨자마자 영어로 혼자 말하기. 일상에서도 걸어 다니며 보는 모든 사물과 상황을 영어로 설명하는 식이다. 그는 "외국어가 늘려면 상황에 맞춰 말을 계속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런 환경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이 하루에 이용하는 단어가 평균 2200자, 즉 한국에서 중학생들이 암기하는 단어들의 수준임을 감안할 때 독백은 어려운 단어보다 쉬운 단어를 조합해야 영어회화가 내재화되는 체득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썬킴씨는 또, 외국어교육의 전문가로 알려진 미국 남가주대 스테판 크라센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영문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회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려운 내용보다는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수준의 내용을, 정독하기보다 다독할 것을 주문했다. 어려운 책에서는 단어를 외우게 되지만 쉬운 책은 내용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썬킴씨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많은 학원들이 12세가 넘으면 외국어 인지능력이 멈춘다는 에릭 레너버그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가설일 뿐. 그의 주장이 맞다면 한국어를 잘하는 호주 방송인 '샘 헤밍턴'은 나오지 못 했어야 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초등학교는 앞으로의 공부가 재미있을 것임을 알려주는 흥미 유발의 시기임에도 입학 전부터 알파벳 등 공부의 기술을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칫 중고시절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강의는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187개교 EBS 영어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워크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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