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매일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내 19세 이상 성인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리얼미터는 정치·사회분야 전문조사기관이며 국내 최초로 정례 조사를 통한 각종 지표를 발표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정치 분야 여론조사의 경우 특정 이슈가 있을 때, 혹은 조사 의뢰가 있는 경우에만 비정기적으로 이뤄져 온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 외에 각종 사회, 경제 등의 조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하고 각 언론매체에 발표하고 있다.

리얼미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주간 조사(위클리 서베이)의 경우 전국대상 표본이 2000~25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제주도내 성인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정당 선호도에 있어서는 현 집권당의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차기 제주도지사로는 ‘제주판 3김’에서 벗어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2명이 출사표를 던진 제주도교육감의 경우 후보들간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여전히 ‘안갯 속’을 헤매고 있다.

▲ 정당지지도.
정당지지도, 새누리 48%·민주 18%·안철수신당 7%

▲정당 선호도

우선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전체 응답자 2000명 가운데 48.1%가 새누리당을 택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18.4%로 새누리당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최근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신당의 지지도가 7.3%로 기존의 통합진보당(2.0%), 정의당(1.1%)보다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3.1%에 달했다.

새누리당은 제주시(49.0%), 서귀포시(45.5%) 등 지역별로도 고르게 높은 지지를 얻었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제주시 지역에서 18.0%, 서귀포시 지역은 19.3%였다. 상세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화북·삼양·봉개·아라동(56.6%)이었고, 민주당은 대정·안덕(31.2%)이 가장 높았다.

안철수신당에 대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인 지역은 구좌·우도·조천(12.7%)과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정방·중앙·천지·동홍(10.9%) 등 두 곳이다.

정당 선호도의 나이 대를 보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59.3%·63.3%가 새누리당을 지지했고, 40대 43.6%, 30대 34.2%, 만 19세~20대 36.0%가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30대(25.1%)와 40대(22.3%)에서 그나마 지지율이 높았고, 나머지 세대에서는 지지율이 10%대에 그쳤다.

▲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경쟁력).
▲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 양원찬 재외도민회 총연합회장, 우근민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새누리당, 우근민 19.7%-김방훈-13.7%-김경택-10.4%-양원찬 5.8%-김택남 2.2% 순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 부시장,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 양원찬 재외도민회 총연합회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 차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새누리당 후보 5명을 놓고 벌인 경쟁력 조사에서는 우근민 지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근민 지사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19.7%의 지지를 얻으며 김방훈 전 시장(13.7%)과 김경택 전 부지사(10.4%)를 따돌렸다. 여론조사를 벌이기 이틀 전에 출마를 선언한 양원찬 회장이 5.8%를, 김택남 회장은 2.2%를 얻었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48.3%여서 앞으로 이들의 향배에 따라 각 후보들의 지지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지역별로 보면 우근민 지사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모두 19.7%의 지지를 받았고, 김방훈 전 시장은 제주시에서 15.2%의 지지를 받은 반면 서귀포시에서는 9.6%에 그쳤다. 김경택 전 부지사는 지지율이 제주시에서 9.2%였으나 서귀포시에서 5, 13.5%를 얻었다. 양원찬 회장은 제주시 6.9%, 서귀포시 3.0%고 김택남 회장은 제주시 2.3%, 서귀포시 1.8%로 나타났다.

상세 지역별로는 우근민 지사가 고르게 지지를 받으며 전체 지역 가운데 서귀포시 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에서 가장 높은 25.5%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경우 김경택 전 부지사의 지지율도 21.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남원·표선·성산 지역의 경우 우근민 지사가 15.5%로 가장 높았지만 김경택 전 부지사의 지지율도 14.3%를 보이며 박빙을 나타냈다.

김방훈 전 시장은 자신의 출신 지역이 포함된 제주시 한림·애월·한경·추자에서 25.2%의 지지를 얻으며 우근민 지사(19.3%)를 눌렀다. 우근민 지사는 한림·애월·한경·추자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양원찬 회장은 제주시 삼도1,2·오라·용담1,2 지역과 연동·노형·외도·이호·도두에서 각 8.2%로 선전했고 김택남 회장은 삼도1,2·오라·용담1,2에서 4.5%, 구좌·우도·조천에서 4.1%를 얻었다.

연령별로는 우근민 지사의 지지율이 18.2~21.3%로 고르게 나타난 가운데 김방훈 전 시장이 50대에서 가장 높은 22.4%의 지지를 얻으며 우근민 지사를 앞질렀다. 김경택 전 부지사는 만 19~20대에서 13.9%를 기록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확인했다. 양원찬 회장은 30대에서 9.3%를, 김택남 회장은 60대 이상에서 3.2%의 지지를 받았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사람들 중 28.1%가 우근민 지사를, 18.3%가 김방훈 전 시장을, 10.6%가 김경택 전 부지사를, 5.5%가 양원찬 회장을, 2.8%가 김택남 회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후보로 김방훈 전 시장(14.5%)이 우근민 지사(13.2%)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 민주당 후보 선호도(경쟁력).
▲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 위원장(왼쪽)과 김우남 국회의원.
민주당, 김우남 37.3%-고희범 23.0%···한림·애월·한경·추자서 박빙

▲민주당 후보 선호도

민주당의 후보는 고희범 도당 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만을 놓고 조사한 가운데 김우남 의원이 37.3%로 23.0%를 얻은 고희범 위원장을 앞질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7%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김우남 의원이 앞섰고 만 19~20대에서 고희범 위원장과의 격차가 7.7%P로 가장 적었고 60대 이상에서는 두 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상세지역별로 보면 김우남 의원이 모든 곳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제주시 서부 지역인 한림·애월·한경·추자에서 고희범 위원장과 차이가 2.7%P에 불과해 박빙 양상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8.6%가 김우남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꼽았고, 25.1%가 고희범 위원장을 택했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16.3%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31.6%가 김우남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적합하다고 답했고, 22.1%가 고희범 위원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은 김우남 의원(43.6%)보다 고희범 위원장(44.0%)이 더 낫다고 응답했다.

▲ 각 당 후보 적합도 1위와 무소속 후보간 가상대결 시 지지도.
김우남, 50.60대 이상 제외 모든 연령서 수위
우근민, 삼도1,2·오라·용담1,2 지역서 우세
신구범, 지역구 겹치는 구좌·우도·조천 1위

▲가상대결

이번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별 지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놓고 한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31.6%로 새누리당 우근민 지사 23.0%와 무소속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22.2%와 격차를 나타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2%다.

연령별로 보면 김우남 의원이 만 19세~20대(36.1%), 30대(39.4%), 40대(38.5%)에서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를 따돌렸다. 신구범 전 지사는 50대(28.5%), 60대 이상(29.6%)로 김우남 의원과 우근민 지사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우근민 지사는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26.7%)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지만 신구범 전 지사에게 밀렸고 30대에서는 18.8%에 그치며 김우남 의원과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판 3김’(김태환·신구범·우근민)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대교체론’이 도민 사회에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세 지역별로는 김우남 의원이 제주시 지역의 경우 건입·일도1,2·이도1,2(37.9%)와 화북·삼양·봉개·아라(31.0%), 연동·노형·외도·이호·도두(30.6%), 한림·애월·한경·추자(26.4%)에서 1위를 했고 서귀포시 지역은 모든 곳에서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보다 앞섰다.

우근민 지사는 제주시 삼도1,2·오라·용담1,2에서 29.0%의 지지를 얻으며 유일하게 김우남 의원과 신구범 전 지사를 앞질렀다. 세 명의 후보의 지역구가 겹치는 구좌·우도·조천 지역은 신구범 전 지사가 세 명중 가장 높은 26.2%의 지지를 얻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사람들 중 우근민 지사를 선택한 사람은 38.0%였고 신구범 전 지사도 23.2%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은 김우남 의원을 압도적(70.6%, 72.0%)으로 지지했고 안철수신당 지지자도 우근민 지사(14.4%)와 신구범 전 지사(22.8%)보다 김우남 의원(36.0%)이 낫다고 평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경우 26.5%가 신구범 전 지사를 택했고 김우남 의원은 25.7%, 우근민 지사는 7.9%로 나타났다.

▲ 교육감 후보 지지도.
▲ 강경문 제주교총 회장, 강경찬 교육의원, 강성균 제주과학고 교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김익수 전 제주관광대 부총장,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오대익 교육의원, 윤두호 교육의원, 이석문 교육의원.(사진 왼쪽 위부터)
교육감 선거 부동층 31.5%···표심 향배  ‘주목’

▲교육감 후보 적합도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이 12.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이석문 교육의원(9.7%), 윤두호 교육의원(9.2%),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7.4%), 오대익 교육의원(6.0%), 강경찬 교육의원(5.1%), 강성균 제주과학고 교장(4.4%), 강경문 제주교총 회장(3.9%),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3.6%), 김익수 전 제주관광대 부총장·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각 2.4%), 부공남 전 제주서중 교장(2.1%)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31.5%여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의 경우 양창식 전 총장이 13.1%로 가장 높았고 서귀포시 지역은 오대익 의원이 15.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만 19세~20대와 40대는 이석문 의원(12.5%, 15.2%)이, 30대는 고충석 전 총장(11.7%)이, 50대와 60대 이상은 양창식 전 총장(14.1%, 13.5%)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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