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우 지사 등 4명 내부경쟁 본격
민주·안철수당, 독립 후보자 출전 확실

일단 여권 우세… ‘야권 단일화’ 중요 변수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은 21일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김우남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안철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신당을 추진 중인 새정치추진위원회도 이날 제주에서 오는 3월 창단을 약속하며 이번 지방선거에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제주도지사 후보와 관련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유력인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이미 내부적인 경쟁이 시작된 지 오래다.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이고 양원찬 재외도민회 총연합회장도 지난 18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선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방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처럼 각 정당별로 후보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전체적인 제주도지사 선거 양상도 갖춰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반 새누리당’이 맞서는 형국이어서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경우 ‘1여 1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를 위한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둔 후보는 고희범 전 위원장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 전 위원장의 야권 연대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을 경우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가능성이기 때문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안철수 의원 측과 김우남 의원 등은 아예 “야권 연대는 없다”고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제주도지사 후보군이 ‘1여 2야’ 형태로 나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야권에 비해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일단 기본적인 지지 세력이 확고한 반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경우 집권 여당에 맞서는 ‘같은 야권’이어서 서로의 표를 깎아먹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반 새누리당’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연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