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의원, 본지와 전화통화서 지방선거 입장 밝혀
“당에서 출전 요구… 거절할 수 없는 조건 만들겠다고 해”

▲ 원희룡 전 국회의원.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 출신 원희룡 전 국회의원(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수 있음을 밝혔다.

원희룡 전 의원은 10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오던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에서 달라진 현재의 상황과 함께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신의 조건까지 제시했다.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해 본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지원하는 선에서 하겠다’고 했는데 당에서 지지난주와 지난주 아주 구체화된 이야기를 하며 ‘지원으로 안 되고 직접 출전해야겠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이 어려울 때 당심 얻어야 큰 것 도모” 제안

원 전 의원은 “앞서 여러 사람이 번갈아 의견을 보내왔고 당에서도 책임 있는 핵심들이 ‘박근혜 대통령도 당이 어려울 때 당에 기여해서 지금 대통령에 이르게 된 것이다. 큰 꿈이 있는 상황에서 당이 어려울 때 당심을 얻어야 큰 것을 도모할 것이 아니냐’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해야 (지방)선거를 치르고 제주도를 발전시키며 이것들을 큰 꿈으로 이어갈지를 당에서도 같이 고민할 테니 (가능성을) 열어놓으라고 해서 ‘여지는 열어놓고 대화는 계속하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원 전 의원은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열심히 뛰고 있고 나는 선거에 준비도 안 된 사람이어서 웬만해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바꿀 여건이나 명분이 안 된다”면서 “당이 (나를) 포기한다면 감사하겠지만,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으로 하자고 제안한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원 전 의원은 자신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선행 조건을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원 전 의원은 “당의 공천이고 당에서 출전시키는 선거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련한 대화가 심각하게 진행될 모양”이라며 “제주의 발전과 나의 발전, 그리고 당을 위한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전국 어디도 쉽지 않다. 당에서 보는 강도는 더 강하다”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 중앙당 차원에서 바라볼 때 제주도지사 선거가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물음에 “전국 어디에도 쉬운 데가 없다”면서도 “당에서 생각하는 강도는 훨씬 강하다”고 답했다.

원 전 의원은 그러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시 당내 경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나의 포부와 당에 대한 기여 및 방법에 대한 ‘큰 틀’의 이야기가 돼야 이후의 단계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라며 섣부른 판단의 자제를 당부했다.

원 전 의원은 “하루 이틀에 결론날 것은 아니다. 당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보겠다고 한다. 나는 지나가는 약속에 혹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확실한 약속이 있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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