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원희룡 후보 지지… 새정치연합 후보군 관심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6·4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여권의 제주도지사 후보 구도가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제주도지사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있다.

새누리당 양원찬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원희룡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양원찬 예비후보는 이날 “신명나고 행복한 제주를 만드는 데 큰 봉사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후보직을 접게 돼 도민 여러분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저보다 도지사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했다”며 “이제는 원희룡 예비후보를 통해 21세기에 도전하는 담대한 도민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원 예비후보는 제주가 낳은 걸출한 대한민국 정치인이며 깨끗한 정치의 대명사다. 특정 후보나 인물을 대상으로 폄훼할 게 아니라 제주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에게 원 예비후보에 대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으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도 이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원 예비후보를 염두에 둔 듯 한 내용을 내놨다.

강상주 전 시장은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제가 평소 좋아하고 제일 기대해 마지않는 훌륭한 우리 지역 정치인이 제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출마하는 것이 저를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강 전 시장의 출마 포기 선언은 최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전 의원의 출마’를 거론하며 “도지사 선거 완주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간접적인 원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에는 새누리당 김방훈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원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방훈 예비후보는 “항간에 (도지사 예비) 후보 군에서 지금까지의 행태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제주가 낳은 우수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권인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구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주도지사 후보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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