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제주 경제규모 25조원 공약 어디" 원희룡 "악의적 비방 일절 대응 않을 것"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세월호 참사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6.4 지방선거 운동이 조심스럽게 재개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측이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향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과거 아버지뻘의 주민을 폭행한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이 인용한 한 중앙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1994년 9월 15일 당시 사법연수원생이었던 원 예비후보(당시 29세)는 동료와 함께 서울 성북구의 한 가게 앞 도로에서 노상방뇨를 하다 이를 제지하던 50대 주민을 폭행했다. 이들은 파출소로 연행된 후에도 "우리 사법연수원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며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해당 보도는 원 예비후보에 대해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올해 초 매스컴까지 탔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언론에 보도된 사실대로라면, 이는 가히 패륜적 범죄이자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안하무인적인 오만"이라며 "도지사 후보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 도덕성마저 상실한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과거의 일을 거론하는 것이 흠집내기일 뿐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제주지사 출마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단순한 과거로 치부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잘라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와 함께 원희룡 예비후보의 제주지사 출마가 개인의 정치적 입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도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각종 문제제기와 의혹 등을 수렴해 검증노력에 나설 것임을 명시했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측도 정책질의를 통해 원 예비후보 공략에 나섰다. 신구범 예비후보사무소는 7일 보도자료에서 "원희룡 후보가 지난 3월 16일 출마기자회견 당시 강조했던 '제주경제 규모 5년 내 25조 달성' 약속은 경제분야 주요한 정책적 이슈가 됐으나 정착 선관위에 제출한 5대 정책에는 빠져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과 이행계획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후보와의 25조원 달성 공약을 비롯한 경제분야 후보간 정책토론을 정중하게 제안 드린다"며 "원희룡 후보의 답신을 기다리겠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원희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새정치를 하자는 분들이 20년 전 이야기나 꺼내고 있어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우리는 물론 신구범 예비후보측도 정책대결로 이번 도지사 선거를 치르자고 선언한 만큼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구범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제주경제 25조원 공약 누락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예정된 TV토론회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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