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징검다리 연휴’ 시작
20~30대 투표율 향배 주목
후보들, TV토론회 총력 집중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올해 처음으로 전국 확대 시행되는 ‘사전투표제’가 6·4지방선거에서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창보) 등에 따르면 도내 43개 읍·면·동주민센터 등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오는 30일과 31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예전 부재자 투표와 달리 사전신고에 대한 불편이 사라지고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3506곳에 설치되는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어 출장 등 개인사정으로 선거일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통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기간(30~31일) 동안 자신의 주소지와 관계없이 각 읍면동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고 투표시간도 선거일 투표와 같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여서 실질적인 투표일이 사흘로 늘어난 셈이다.

때문에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64.8%에 불과했던 제주지역 투표율도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다음달 4일 선거일이 수요일이지만 ‘징검다리 5일 연휴’의 시작이어서 젊은층의 직장인들로서는 미리 투표를 하고 휴일처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20~30대 층이 사전투표를 통해 참정권을 행사할 경우 이번 선거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지역의 경우 19세의 투표율이 48.7%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고 20대가 48.9%, 30대는 57.0%에 머물렀다. 40대 65.8%, 50대 74.1%, 60세 이상 75.3%로 연령대가 낮을 수록 투표율도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결과 사전투표율이 6.93%를 기록했다. 종전 부재자투표율이 1.5% ~ 2.0%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5% 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오른 것이다.

올해 지방선거 제주지역 선거인수 가운데 20대만 놓고 볼 때 6만9212명으로 2010년 기준 투표율에서 사전투표를 통해 5%포인트만 올라도 3530표 가량이 더 나올 수 있고, 30대는 4220표, 40대는 5350표 등 20~40대에서만 1만3000표 이상이 추가될 수 있다.

사전투표가 없었던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우근민 후보가 현명관 후보를 22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점을 볼 때 사전투표에 따른 전체 투표율이 5% 높아질 경우 당락이 바뀔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나선 제주도지사 후보 측은 사전투표 전에 실시되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TV토론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투표제가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각 후보자들도 유권자들이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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