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열전] ③ 고승완 캠프 - 강은주
[대변인 열전] ③ 고승완 캠프 - 강은주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시 진보당!' 그 한 마디 듣기 위한 선거"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선거에서 2등이나 3등, 꼴지는 모두 똑같다. 당선 이외의 결과는 의미를 두기 어려운 구분이기 때문이다.

고승완 통합진보당 제주도지사의 대변인 강은주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에게 이번 선거는 2차례에 걸친 분당(分黨)과 최근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 정당 해산 등 당의 외환(外患)을 극복해야 할 운명의 갈림길이다. 당선보다 중요한 목표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당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힘든 과정이기는 했지만 일단은 우리 통진당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선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타 후보의 대변인들과 달리 강 대변인은 벌써 10년째 통합진보당에 몸을 담고 있다.

타 캠프보다 부족한 인원과 예산 덕분에(?) 일복이 터지게 됐다. “3월에야 도당 선대본부가 구성돼 정책팀과 조직팀, 당 실천단, 대변인 등 4개 조직이 꾸려졌다”며 “제가 당 실천단과 대변인을 겸임하고 있다(웃음)”고 말을 이어갔다. 강 대변인은 두 가지 직책 외에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이기도 하다. 액면 그대로 ‘1인 3역’인 셈이다.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선거판에서 어떻게 3가지를 할 수 있을까? 일단 돈이 문제다. “정당보조금 등 거대 당에 비해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 정치구조가 이렇게 싸워야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겠느냐”고 되물으며 “편안하게 할 대변인직이었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당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으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선뜻 하겠다고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고승완 도지사 후보를 ‘막걸리를 좋아하는 빚쟁이 농민’이라고 정의했다. 성격이 털털하고 항상 웃는 표정을 짓는, 캠프 내부에서는 “잘햄져, 잘햄져”라고 말하고 다니는 ‘에너자이저’라고 덧붙였다. 특히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온 고승완 후보야 말로 농민이자 노동자”라며 “당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직접 나섰던 만큼 제주를 살려내기 위해 이번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대후보에 대해서는 다소 미묘한 평가를 내렸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지 정치의 달인”이라고,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는 “도정운영의 노련함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쪽에서 볼 때는 장점으로 보이지만 어찌 보면 자랑스럽지 못한 ‘단점’이 아닐까 한다”고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의 선거전략인 ‘필사즉생(必死卽生)’은 다급해 보이기보다 ‘진정성’을 전달하려는 느낌이다. 강 대변인은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전략에 대한 답은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모습 그대로 진정성 있게 할 것”이라며 “10년 전 ‘빨갱이’ 소리까지 들으며 추진했던 ‘무상급식 사업’이 지금은 선거의 보편적인 의제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역시 통합진보당이다’라는 그 한 마디를 듣고 싶다고 강 대변인은 마무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