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號)가 아시아축구를 24년 만의 최악의 위기에서 구출하라는 사명을 안았다.

26일(한국시간) A, B, C, D, F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B조의 호주, C조 일본, F조 이란은 승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일본과 이란은 1무2패를 기록했고 호주는 3전 전패를 당했다.

각 조에선 모두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일본은 시종 느리고 둔탁한 공격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이란은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월드컵 재미를 떨어뜨렸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그나마 호주는 상대팀 감독에게 칭찬까지 들었지만 네덜란드, 칠레, 스페인 등 강호와 같은 조로 묶인 탓에 승점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고 귀국하게 됐다.

아시아축구가 무승으로 월드컵을 끝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출전국 중 남은 것은 H조의 한국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정도 크게 좋진 못하다.

한국은 현재 1무1패로 조 최하위로 내려앉아 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한국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전반 내내 한 차례도 슈팅을 하지 못하며 고전하다 2-4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만약 한국이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아시아축구는 24년 만에 승리 없는 월드컵을 보낸다.

아시아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때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출전, 각각 3패를 당하며 짐을 싼 바 있다.

이후 적어도 1승씩은 거두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근근이 지켜왔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이란이 1승을 올렸다.

2002년에는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두며 깜짝 활약을 펼쳤고 2006년 독일에서 한국이 1승,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는 한국, 일본, 호주가 4승을 합작한 바 있다.

이제 아시아 축구팬의 눈길이 한국에 쏠린다.

한국은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아시아 첫 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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