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충석 총장 마을 방문 도움 요청
도, “주민 의견 따라 수익용 매각 가능”

서귀포시 하원동에 위치한 옛 탐라대 부지의 운명이 하원마을 주민들 손에 달렸다.

옛 탐라대의 부지와 건물 매각이 두 차례 유찰되자 소유주인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이사장 현한수)이 ‘수익용 재산’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무관청인 제주도가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 탐라대 부지 매각은 동원교육학원이 2012년 옛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을 통합해 개교한 제주국제대학교 정상화의 핵심 열쇠다. 당시 교육부는 통합 이행 과제중 하나로 옛 탐라대 부지 매각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원교육학원은 지난 9~11월 두 차례 매각공고를 냈지만 앞서 도가 교육용 기본재산 유지를 조건으로 매각을 허락하면서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가 “수익용 재산 전환을 원하면 주민들의 합의를 받고 신청하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최근 제주국제대 고충석 총장이 마을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상호 마을회장은 “두 번째 매각 유찰 후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마을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주민이 1500여명에 달하고 각자 의견이 달라 주민들의 생각이 이번에 어떻게 달라질 지는 알 수 없다”며 “농번기가 끝난 후 필요하다면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충석 총장은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해야 매각이 쉽고 매각자금이 들어와야 제주국제대가 정상화에 힘을 쓸 수 있다”며 “수익용으로 전환돼도 매각대금이 전액 제주국제대의 교비회계로 편입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민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종 유찰된 옛 탐라대 매각 규모는 부지 31만2217㎡와 대학본관·기숙사 등 건물 11개동이다. 감정가는 부지 280억 원과 건물 136억 원 등 총 417억 233만원 가량이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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