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술 부문

줄기세포 연구 ‘세계적인 권위자’

박세필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


교육학술 부문 대상 수상자인 박세필(55) 제주대학교 줄기세포 연구센터장은 제주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배아세포 유래 소 복제동물을 생산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권위자다.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확립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으며, 2009년에는 미래생명공학연구소와 함께 체세포 핵 이식 기술을 이용한 제주흑우 복제에도 성공하는 등 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가 지원한 ‘제주흑우의 대량증식기술 및 산업화’ 연구에서 멸종위기 제주흑우 대량증식을 위한 복제수정란 초급속 냉·해동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주흑우 복제에 성공했다.

흑우는 제주에서만 사육된 토종으로 고기맛이 좋아 고려시대부터 진상품으로 공출됐다고 문헌에 전해진다. 하지만 잦은 교잡과정에서 혈통이 뒤섞여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박 교수가 사후(死後) 복제된 제주흑우 씨암·수소로부터 송아지를 생산해 냄으로써 복제동물의 생식능력 검증, 우수유전자원 종 보존과 대량생산 및 산업화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이 연구를 통해 얻어진 제주흑우의 혈통 및 체계화된 연구 자료는 지난 2013년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박 교수는 2014년 제17회 농림축산식품과학 기술대상에서 ‘제주흑우의 대량증식기술 및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국내 최초 체세포 역분화줄기세포(iPS)를 이용해 심장근육세포 분화배양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예술 부문

4·3 등 지역 주제에 천착한 ‘제주작가’

현기영 작가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인 현기영(74) 씨는 제주 4·3항쟁을 비롯해 수난기 민족 역사의 내부를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가이다. 그는 민중의 시각에서 시대의 이념 문제를 정면으로 끌어냈고,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글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작가는 20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영어 과목을 가르치며 글을 썼다. 그는 서울로 유학을 간 이후 고향 제주를 멀리서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제주도민의 억압과 트라우마를 작품을 통해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1975년 등단 이후 줄곧 고향인 제주도를 문학적 주제로 삼고 있다. 대표작은 ‘순이 삼촌’. 이 작품은 제주4·3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1978년에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그는 일약 ‘4·3작가’로 떠올랐다. 현 작가는 이 소설로 인해 큰 곤욕을 치렀다. 1979년 11월 중순, 신군부가 정권을 잡게 된 당시 이 작품의 불온성을 이유로 근무지인 학교에서 군 보안사령부로 끌려갔다.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러나 ‘순이 삼촌’ 출간을 계기로 4·3사건은 널리 알려지게 됐고, 진상규명 운동이 일어나면서 재조명됐다. 현 작가가 제주4·3의 공론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4·3 국가추념일’ 지정에 그의 공이 적지 않다.

현 작가는 현실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는 문학인이다. 제주4·3연구소도 꾸렸고, 옛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도 활동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으로 있을 때는 문화예술이 정권이나 정치와 관계없이 중립을 지키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체육진흥 부문

대회 석권 등 제주 빛낸 ‘전국최강팀’

제주도 휠체어농구단

1999년 공식 창단된 제주특별자치도휠체어농구단(당시 제주지체장애인협회 휠체어농구단 창단)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자신들의 한계에 도전하며 ‘휠체어농구단’는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자기발전을 이루려는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부형종 단장을 비롯한 코칭스텝들의 정성어린 지도와 선수들의 노력에 힘입어 2013년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휠체어농구단이 제주도 대표로 제33회 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수확한다.

창단 14년만에 전국체전 우승을 이뤄낸 이들은 이듬해부터는 전국최강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2014년은 그야말로 제주휠체어농구단의 한 해였다. 그해 치러진 6개 전국대회 전 대회를 석권하며 휠체어 농구 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어낸다.

그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4명의 제주(출신) 국가대표선수(김동현, 김호영, 황우성(이상 제주도), 김지남(제주출신, 당시 서울시청) 등을 배출해 내기도 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제주휠체어농구단의 활약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올해 첫 대회인 고양시장컵 제20회 홀트 국제휠체어농구대회에선 아쉽게 3위에 머물렀지만 이어 열린 5개 전국대회를 또 다시 석권, 명실상부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11월 제35회 전국체전 우승으로 제주체육 역사상 처음으로 구기 종목 전국체전 3연패라는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지역적 한계와 도민들의 무관심 등 열악한 여건에도 제주휠체어농구단은 국가대표선수 양성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모습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체육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경제 부문

제주 자존심 지켜온 ‘정도 경영인’

현승탁 (주)한라산 회장

1950년 창립된 (주)한라산은 국내 주류업계 중 유일하게 3대에 걸친 경영체제 속에 65년간 한 우물만을 파는 장인정신에 현대적인 경영기법을 도입,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면서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승탁 회장은 1992년 (주)한일 대표로 취임, 1993년 ‘한라산 소주’를 출신한 데 이어 제주 전통명주인 증류식 소주 허벅술과 한라산물 순한소주를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1998년 사명을 (주)한라산으로 변경, 국내외 주류시장에서 한라산소주를 제주도 대표소주로 성장시켰다.

또한 2012년에는 한라산 허벅술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주류품평회에 출품시켜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 최초의 금상 수상을 이끄는 등 명품 주류 반열에 올려놨다. 2006년, 2007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연속 대상 수상과 지난해에는 한·아세안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정신에 따라 지역봉사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교육분야에서는 중·고교 우수학생 장학금과 장애인 청소년 장학금 등 교육 장학금 명목으로 2008년까지 3500만원을 후원했다. 제주대학교 발전기금으로 1997년부터 10여년 넘게 7억 45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외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2000만원을 기탁하고, 병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24억원의 후원금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상공회의소 제20대, 21대 회장을 역임(2009년 4월~2015년 4월)하면서 지역경제발전에도 공헌했다.

제주 공항 인프라 조기확충 선도와 국제교류 확대, 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를 개최해 전 세계 제주인의 네트워크 확장 등에 기여했다.

현재는 법무부 법사랑위원 제주지역연합회 회장을 맡아 청소년들을 선도보호와 범죄예방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봉사 부문(개인)

30년 봉사 외길 ‘참사랑 인생’

홍영선 회장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인 홍영선(65) 해바라기숲봉사회장은 홀몸노인 등에 밑반찬 및 생필품 지원, 사회복지시설 노력봉사, 각종 지역행사 지원, 현금 및 물품 기부 등 제주지역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1984년부터 제주시 관내 불우이웃과 연을 맺어 생필품 및 밑반찬 후원 등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30년 넘게 꾸준히 펼치고 있다.

1987~1993년까지는 제주시 이도2동 3통 부녀회장을 맡아 불우 홀몸노인에게 의류 및 생필품을 매달 지원하고 소년소녀 가장 용돈 및 생필품 지원, 가정지도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홍 회장은 20년 전부터는 사회단체 발전기금 및 후원금 기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급식·사회복지시설 노력봉사, 각종지역행사 지원, 재해복구 일손돕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활동, 불우이웃돕기 일일장터 운영, 불우학생 장학금 지급, 청소년범죄예방순찰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홍 회장의 개인 기부액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298회(5648명) 1억7486만4000원에 이르고 있고, ‘1365포털 시스템’에 누적된 자원봉사시간은 8688시간에 달한다.

홍 회장은 이 같은 봉사활동 실적을 평가 받아 지난해 김만덕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김만덕상 수상 상금 전액(500만원)을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 사용해 달라며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에 기탁했다.

홍 회장은 올해 들어 제4회 제주시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 회장은 “어려운 이웃과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를 위해 봉사적인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회봉사 부문(단체)

50년 역사 ‘도내 최초의 봉사단체’

청솔적십자봉사회

1962년 6월 출범한 청솔적십자봉사회는 도내 봉사 단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단체로,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서 음식을 만든 뒤 제주시청 어울림쉼터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또 무료급식 봉사와 함께 홀몸 노인 110여 명에게 직접 정성껏 만든 밑반찬도 전달하고 있다.

재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밑반찬과 생필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흥겨운 국악 공연 등도 펼치고 있다.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은 평소 지리도 문화도 낯설어 쉽게 나들이를 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과 함께 나들이 시간을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렸던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경기장 안내, 청소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숨은 곳에서 땀을 흘렸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중국 상해 등을 방문해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우정의 선물 상자 등 물품을 전달하고 봉사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현재 회원들은 매월 1만원씩 회비를 모아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귤이나 키위 따기 등 다양한 수익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청솔적십자봉사회의 정원은 정해져 있다. 특히 가입하려면 만 50세 이상으로 직장이 없어야 하고, 다른 봉사 단체에서 중복 활동을 해서도 안 된다.

이처럼 까다로운 가입 기준을 두는 것은 평일에도 꾸준히 봉사에 나서는 데다 단발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솔적십자봉사회는 도내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면서 복지서비스 향상에 기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특별상

지역 사랑 남다른 ‘벽안의 제주인’

프레드릭 더스틴

더스틴(Frederic H. Dustin, 85)씨는 6·25에 참전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1971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은 미국이지만,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벽안의 제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스틴씨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 제주대에서 강사를 지내고 2년 뒤인 1982년부터 1994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재직 기간 동안 주말마다 제자들을 집으로 불러, 지역에 대한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투자진흥관실에 몸을 담았던 시절에는 대외협력과 국제홍보를 통해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제주대와의 인연도 깊은 만큼 후학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3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외국인 교수 채용 인건비 지원 협약을 맺어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올해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제주대에 기부한 금액만 해도 6억6000만원에 이른다. 제주대는 2006년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더스틴씨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기부는 1982년부터 직접 가꾼 김녕미로공원을 운영하는 나오는 수익금의 대부분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김녕미로공원이 제주 토착형 업체의 지역 기여 및 관광발전의 모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스틴씨는 외국인이지만 한국 영주권자이자 옛 북제주군의 명예군민이다. 그는 제주대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재정지원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얻은 수익금을 환원하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별상

한국통계 개척한 ‘제1호 여성차장’

김민경

특별상 수상자인 김민경(68) 전 통계청 차장은 2005년 통계청 제1호 여성 차장에 올랐다.

1947년생으로 신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거쳐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네 살 때 제주로 와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의 고향은 두 분 다 서귀포시 대정읍이다. 지금도 제주어 사투리가 능숙하다.

김씨는 고려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8년 옛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7급(주사보 특채)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퇴임 때까지 38년 6개월간 통계청에서 수많은 ‘1호’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통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렸다.

그는 조사통계국 최초의 여성 정규직 공무원이었다. 1975년 처음으로 여성사무관이 됐고 제1호 여성과장(1983), 제1호 여성국장(1996) 등의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에는 중앙공무원 교육원 부이사관, 사회통계국 국장, 통계정보국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통계 공무원으로는 처음 1급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경씨는 1960년대 10여종에 그쳤던 통계청의 공식통계가 지금의 50여종으로 늘어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한국 통계의 개척자’로도 불린다.

199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재생산해 1993년 발표한 ‘고령화 보고서’는 통계가 정책에 반영되면서 사회 변화에 일조했다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접어들었음을 경고했고, 정부가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1996년 고운문화재단이 선정하는 고운문화상(창의 부문)과 2007년 황조근조훈장을 받았다.

 

특별상

제주어로 노래하는 ‘스카밴드’

사우스 카니발

이들의 노래에는 ‘섬 문화’가 살아 숨 쉰다. 제주어로 노래하는 스카밴드 ‘사우스 카니발’. 제주 섬에서 가장 섬다운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형 자메이카 스카와 라틴 장르로 제주에서 느끼는 감정, 일상적인 모든 것을 음악으로 표현 중이다.

‘사우스 카니발’은 2009년 제주 토박이 9명이 모여 만든 밴드다. 결성 이후 이들은 제주도의 정서를 온전히 녹여내기 위해 역사나 정신(Soul), 기후 등에서 제주와 비슷한 자메이카와 쿠바의 음악 장르를 택했다. 기성세대의 문화 콘텐츠 전달 방식도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작하면서 사우스카니발만의 ‘제주 음악’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사우스 카니발’은 2013년 6월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루키즈(K-Rookies)로 선정되면서 제주의 대표 밴드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신들이 제주의 대표그룹으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했다. 늘 꿈꿔왔던 음악이 책임감이 되는 순간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 때문이다.

이들이 보여 준 노래들은 경쟁하며 달리지 말고 함께 달리자는 ‘몬딱 도르라’, 서두르지 말라는 ‘와리지말앙’, 바다는 내 것이라는 ‘바당이 나꺼영’, ‘좀녀’ 등 제주 색과 그들만의 개성을 나타내며 다양한 연령층에게 다가서고 있다.

‘사우스 카니발’은 파란색이든 빨간색이든 사회적 이념에 상관없이 상처받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싶다. 제주 섬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과 감성들을 단지 제주어로만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고 제주 섬을 치유하는 음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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