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 예술중점학교] (上) 도교육청 내년 3월 신입생 계획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가 제주도교육청이 2016년도 1차 추경 안에 계상한 애월고 미술과 설치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예술중점학교’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교육위는 “준비가미흡해 전반적으로 2017학년도 입학생 선발은 불가하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무엇이 부실한 지, 도교육청의 예술중점학교 추진상황과 구상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예술 중점학교는 애월고에 미술과, 함덕고에 음악과를 설치해 학생들이 도외 예술고에 진학하거나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예술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3월 도교육청이 실시한 고교체제개편 연구용역에서 읍면지역 일반화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처음 제안됐고, 지난해 말 도교육청이 발표한 ‘제주도 고교체제개편 추진 계획’에 핵심 과제 5가지 중 하나로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읍면지역 일반고 중 2개교에 특수목적고(예술고)의 음악과와 미술과(科)를 설치한다는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4월 공모와 심의를 거쳐 함덕고와 애월고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 5월 1차 추경 안에 함덕고와 애월고 시설비를 각각 28억9300만원과 23억7200만원씩 편성해 도의회 상임위에 제출했다.

도교육청이 구상하는 예술중점학교에서는 3년간 이뤄지는 총 180단위(3060시간)의 수업과정 중 80단위(1360시간, 제주일고 등 타 일반고는 85시간 내외) 이상을 미술 또는 음악 수업으로 진행한다. 각 학교당 6명 내외로 배정되는 전공교사가 이론수업을 맡고, 외부 강사가 실기수업을 맡는다. 행정보조인력이 파견돼 재정업무를 돕는다. 교실 당 지원되는 운영비는 3000만원 내외며 이 예산은 외부 전공실기강사 수업료와 재료비로 쓰인다.

수업 공간은 두 학교 모두 부지에 3층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어 마련할 계획이다. 함덕고의 경우 28억9300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1420㎡의 공간을 신축, 오케스트라실과 음악감상실 겸 앙상블실, 개인연습실(21칸), 강사연구실, 교사연구실, 악기보관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예산이 전액 삭감된 애월고의 경우 당초 시설비 23억7200만원으로 3층 규모 연면적 1260㎡ 건물에 디자인실, 소묘실, 입체조형실, 서양화실, 동양화실, 전시실, 자료보관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6월 중 1차 추경 안이 확정되면 설계용역 발주와 입찰 공고를 거쳐 오는 12월께 공사가 시작된다. 완공은 빨라야 내년 5월로 점쳐진다. 2017학년도 신입생 수업은 3월 시작된다.

입학 전형 방식과 강사진은 미정이다. 교재는 1대1 개인레슨 형태로 진행되는 예체능 수업의 특성상 강사 확정 후 학생의 실력에 따라 강사와 학생이 개별적으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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