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따꿍이’ 위치 추적 불가능 사실 학부모 사전 공지여부 관심

▲ 안전 따꿍이 메시지 내용.

업체 보급 이전 몇차례 시연회…“출·결 상황 체크 단순기능 설명”

속보=제주도교육청이 미아방지 예방 등을 위해 학생들에게 보급한 ‘안전 따꿍이(마이캡슐)’가 사실상 위치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단말기를 보급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안전 따꿍이’는 관련 어플리케이션(마이스쿨, 이하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소지자 인근에 있어야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장치(단말기)다. 마이스쿨이란 앱이 깔린 스마트폰이 ‘안전 따꿍이’의 중계기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애초부터 단말기 단독으로는 위치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당초 마이스쿨은 학생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개발, 도교육청에 기부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상당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안전 따꿍이’를 보급하게 된 것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안전 따꿍이’는 사실상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알려주는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다 보면 된다”면서 “다만 학부모 등 학교 주변 인물들이 이 앱을 깔았을 경우 해당 스마트 폰을 통해 ‘안전 따꿍이’를 소지한 학생들의 위치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보급에 앞서 지난해 세 번의 걸친 시연회를 개최했고, 교육청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앱이 깔린 스마트폰 소지자가 단말기 인근에 있어야 위치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관련 문제(위치추적 불가)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관련 앱의 도움 없이는 ‘안전 따꿍이’ 스스로 위치정보 제공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도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배부,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안전 따꿍이 보급 및 등록방법’에 따르면 ‘안전 따꿍이’의 주요 기능을 자녀 등·하교 알림 및 위치정보 제공, 미아 예방 등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한 후 개인단말기(안전 따꿍이)를 등록하면 관련 서비스(미아방지 등)를 이용할 수 있다고만 명시돼 있다.

결국 도교육청의 부실(?)한 설명에 따라 앱을 설치했던 많은 수의 학부모들이 학교 밖 아이들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황당한 경험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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