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
75개 기업 현장면접·취업정보 제공…96명 취업 성공
YWCA 청년일자리지원센터 “중·장년층 참여도 높아”

▲ 제주 YWCA 청년일자리지원센터가 20일 한라체육관에 마련한 2016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직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jumaeil.net

“원하는 일자리,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 내요.” 제주도내 구직자를 대상으로 총 53개소 기업이 현장면접 채용을 진행하는 ‘2016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지만 구직자와 구인기업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제주YWCA 청년일자리지원센터는 20일 오후 2시 제주한라체육관에서 ‘2016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53개의 현장면접 채용기업과 22개의 간접채용기업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취업타로카드 상담, 지문인식적성검사, 이력서 컨설팅, 무료 이력서 사진촬영 및 인화 등 취업지원코너가 운영되며 직업선호도검사 및 각종 직업훈련정보안내 등 구직자를 위한 취업정보서비스도 제공됐다.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과 경력단절여성, 중·고령자 등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취업애로계층 및 청년층을 포함한 일반구직자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기획됐지만 현장에서 만난 상당수 취업애로계층이 느끼는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젊은 시절 운전기사로 일을 하다 정년퇴임한 김 모(65)씨는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대부분 젊은 사람 위주의 직장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가 없어 돌아간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구직자인 박 모(58)씨 역시 “몸이 아파 7~8년 집에서 쉬다 최근 굴삭기 등 중장비 자격증을 취득했다”면서 “하지만 학력이 낮고, 나이가 많다는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절박하고, 애절한 심정만큼이나 현장에 나온 기업들도 구인난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과 제주에서 대형 숙박업을 하고 있는 모 업체 관계자는 “우리 같은 서비스업인 경우 잦은 이직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고, 제주지역의 한 업체 역시 “어린 친구들인 경우 직장이 아닌 아르바이트와 같은 스쳐가는 자리로 여기기 때문에 1년 이상 버티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 구직 참여자가 줄어 겉으로는 한산해 보였다. 이날 700명이 구지자 중 96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경력단절 여성이 주를 이뤘던 박람회장에 중·장년층 남성들이 대거 방문,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나름의 성과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부서연 YWCA 사무총장은 “대학들의 시험기간과 겹치면서 젊은 구직자들의 참여는 줄었지만 중·장년층의  참여도는 높았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인지도가 낮은 도내 우수기업들을 알렸고, 반드시 취업이 필요한 분들이 찾아 줬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YWCA청년일자리지원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제주지사,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제주대학교LINC사업단, 제주테크노파크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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