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왕이 고민에 빠졌다. 국경을 침범하여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이웃나라 때문이다. 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참고 땅을 떼어 줄 것인가.

고민 끝에 아폴로 신전의 무녀를 불렀다. 점을 치기 위해서다.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겠는갚. 국왕의 질문에 무녀는 망설이지 않고 대뜸 “전쟁 나면 이긴다”는 대답이었다.

국왕은 곧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대패였다. 만신창이 몸으로 무녀를 불러 질책을 하고 사형 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무녀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이 “전쟁 나면 이긴다”고 했지 “어느쪽이 이긴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당당한 항변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루이 11세는 불길한 변설로 백성을 미혹시키는 예언자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그를 불렀다.

“너는 그렇게 사람의 운수를 잘 아느냐. 그렇다면 네가 언제 죽을지도 알겠구나”
예언자는 대답했다. “제 자신 운수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돌아가시기 3일전에 제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예언자를 죽이면 3일 후에 루이 11세도 죽을 것이라는 겁나는 예언이었다. 그래서 루이 11세는 당연히 예언자의 사형을 중지시킬 수 밖에.

▶앞의 얘기가 점은 믿을것이 못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뒤의 사례는 점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나약한 본성을 일깨우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6? 재보선’을 앞둬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점 집들이 호황을 누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점에 매달리는 것은 불확실한 것을 위해 확실한 것을 던져버리는 도박과 같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아리송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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