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도민행동 논평

제주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주민 생존권은 무시하고, 제2공항 건설 강행을 위해 변명으로 일관한 제주도지사는 누구를 위한 도백”이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 15일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온평리를 처음 찾아 주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인 설명회만 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부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온평리 사람들은 제2공항 건설 발표 이후 1년간 마을의 집과 밭뿐만 아니라 역사와 추억까지 묻고 탯줄을 끊어 마을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분노와 절망의 시간을 보냈다”며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온평리를 제2공항 예정부지에 포함시키고 1년 만에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원 지사는 간담회 자리에서 마을 주민에게 사과부터 했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 건국신화가 깃든 온평리에 관광객을 더 받기 위해 제2공항을 만들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이 땅의 주인들에게 떠나라는 것이 지금 제주도와 국토부의 입장”이라며 “이런 묻지마 강행은 극심한 갈등으로 치달을 것이고, 제2의 강정, 제2의 나리타공항 사태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를 막기 위해 원 지사는 주민들에게 일방적 강요와 변명이 아닌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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