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12개교 3~4학년 대상 실시…6학년 확대 운영 방침

▲ 외도초등학교 4학년 2개반 학생 40명이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즐거운 표정으로 줄을 서 있다. 문정임 기자
▲ 26일 삼성초등학교 수영장에서 외도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문정임 기자
▲ 26일 삼성초등학교 수영장에서 외도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자, 만일 구명조끼 없이 물에 빠졌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주변에 과자봉지나 삼다수 물병이 있다면 그 안에 물을 조금 넣고 입구를 막으면 물에 뜨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물에 빠진 친구에게도 내가 직접 들어가기 보다 끈을 묶은 물병을 던진뒤 잡아당기는 게 좋겠죠!"

26일 삼성초등학교 수영장. 외도초등학교 4학년 40명이 생존수영 실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총 5일 중 두번째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전날 배운 생존수영법을 모두 잘 숙지하고 있었다. 구명조끼는 벨트를 차근차근 채운 뒤 몸에 맞게 조일 것, 입수 후에는 하늘을 보고 누워 발장구를 치며 구조를 기다릴 것. 육지가 가깝다면 손으로 8자를 그리면서 움직여볼 것.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계속 불어 구호를 요청할 것. 아이들은 수영강사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며 상황별 대응방법을 직접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7일 한라초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도내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존수영 교육은 '제주도교육청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에 근거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수영장 증개축과 생존수영 교육과정 편성에 주력하고 있다.

생존수영 교육 대상은 도내 초등학교 3학년 6389명과 4학년 6899명이다. 112개 초등학교가 삼성초, 함덕중, 서귀포중 등 도내 7개 학교 수영장 등에서 3학년은 4시간, 4학년은 10시간에서 20시간까지 수영실기 교육을 배우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외도초 학생들은 "위험할 때 물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배우고 있다"며 "재미있고 신기하다"고 연신 즐거운 웃음을 내보였다.

도교육청은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6학년까지 점차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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