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지원청 “학교 사과·부모 수긍…마무리”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부주의로 우유를 쏟은 뒤 담임교사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쏟은 우유를 핥아먹은 사건과 관련, 27일 제주시교육지원청이 현장 조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마친 제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 지와의 통화에서 “담임교사가 평소 아이들이 우유를 잘 흘리자 조금 강하게 지도한 것을 A군이 기억했다가 (우유를 쏟게 되자)무의식적으로 핥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충분히 사과했고, 학부모도 수긍해 잘 마무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학교 다른 학부모가 언론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3학년 A군(10)은 이달 초 급식시간에 책상과 바닥에 우유를 엎질렀고 담임교사가 흘린 우유를 먹도록 지시하자 A군이 책상 위에 쏟은 우유를 핥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군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이를 알게 된 A군의 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면서 담임교사와 교장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일각에서는 제주시교육지원청의 조사 결과가 맞더라도 우유를 흘리면 핥아먹어야 할 정도로 저학년들의 생활을 고압적으로 관리한 교사의 태도에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지원청은 “학생마다 교사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아동 지도 시 적절치 않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학교장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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