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계란서 피프로닐 검출 파문 따라 긴급검사
시약 없어 정부 제시한 27항목 중 23항목만 진행
‘누락’ 불구 ‘이상없음’ 발표…“전항목이라 안 해”

제주특별차지도가 지난 16일 도내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표준시약 확보 미흡 등으로 일부 성분은 조사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관련 조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5일 국내산 계란에서 ‘피프로닐’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이날 오전 0시부터 전국의 모든 농가의 계란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나섰다. 이에 제주도는 이튿날 도내 산란계 농장에 계란 출하 중지사항을 긴급 전파하고,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검사 결과 전 농가가 ‘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생산 계란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제주도는 정부가 제시한 27종의 검사 항목 중 23항목만 진행, 4항목은 검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5월19일 계란 살충제 성분 조사를 기존 19종에서 8종을 추가토록 각 지자체에 명령을 내렸다. 이를 위해선 고가의 분석 장비와 검사 데이터, 표준물질(시약) 등이 구비돼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외국에서 생산·수입되다 보니 대다수 지자체가 보유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제주도 역시 지난 6월 표준물질 등을 발주한 상태지만 9월에야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6일 제주도는 이들 항목을 제외한 23종의 물질에 대한 결과만 발표한 것이다. 제주도는 수소문 끝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제주지원에 4종(설폭사플로르, 스피로메시펜, 아미트라즈, 클로티아니딘) 표준물질을 분양 받아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추가 잔류 농약 검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표준물질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된 건 맞다”면서도 “결과 발표 당시 27개 전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국내 검출된 살충제 성분에 대한 검사는 모두 진행됐다”며 “타 지역 보다 한 발 앞서 27종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 했다”고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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