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4·3과 제주역사’ 개정증보판 발간
총 20장 중 9장 새롭게 연구한 결과물 수록

박찬식, ‘4·3과 제주역사’ 개정증보판 발간
총 20장 중 9장 새롭게 연구한 결과 수록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이 제주4·3 발발 70주년을 맞아 ‘4·3과 제주역사’의 개정증보판을 10년만에 발간했다.

총 764쪽에 달하는 긴 맥락의 글이지만, 4·3을 깊이있게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4·3 60주년에 나왔던 ‘4·3과 제주역사’의 초간본은 1999년 공개된 ‘군법회의 수형인명부’를 분석한 글부터 각종 행형자료를 토대로 4·3 행방불명인의 실상을 추적해 온 저자 박찬식 박사의 본격적인 4·3 연구서로 평가된다.

판결문을 중심으로 1947년 3·1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글이나, ‘6·25 탈옥수명부’를 처음 발굴해 목포형무소 재소자의 행방을 다룬 글은, 4·3의 진상 규명이 완결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번에 10년만에 발간한 개정증보판은 2008년 판에서 시의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삭제하고 대신 10년간 저자가 축적한 4·3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수록했다.
총 20장 중 9장이 새롭게 작성한 논문이다. 무장봉기와 인민 유격대의 글, 형무소 4·3재소자 행방에 관한 글, 한국전쟁 시기까지 시간을 넓힌 글, 여순사건이나 대만 2·28 사건과 비교한 글, 4·3 사자(死者)의 글 등이 추가됐다.

저자는 결론에서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저항과 순응, 공동체와 자존, 인권과 평화, 통일화 화합의 맥락으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4·3을 ‘제주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항쟁’으로 규정했다.

박찬식 박사는 “4·3을 중앙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지방, 민중의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자치론적 인식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앞으로 이 책이 4·3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인식이 산출되는 데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1962년 제주 생으로 ‘한말 천주교회와 향촌사회’로 서강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 제주4·3연구소장 등을 거쳐 제주학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관련 저서로 ‘4·3의 진실’(2010), ‘1901년 제주민란 연구’(2013), ‘제주민주화운동사’(공저, 2013) 등이 있다.
도서출판 각·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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