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직후 강경 토벌작전의 분기점이 됐던 ‘오라리 방화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도로가 개통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8일 오라동 연미마을회관에서 오라동주민, 4·3유족 및 관련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라동 4·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라동은 4·3초기부터 다양한 사건들로 유독 피해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 1948년 5월 1일 발생한‘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연미 마을의 가옥들은 불타버렸고 진행 중이던 평화협상은 결렬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정이 강경진압작전을 전개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라동 4·3길은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오라동 마을 관계자, 4․3 전문가 등과 수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2개 코스 총 12km를 조성했다.

1코스는 총 6.5km로 연미 마을회관을 시점으로 12인의 의인이 항일의지를 불태웠던 조설대, 1949년 1월초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사라진 마을 어우늘, 제주 최초의 선원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코스다.

2코스는 총 5.5km로 연미 마을회관, 제주도 기념물 2-7호인 고인돌인 오라지석묘, 1948년 4·3당시 소개령과 초토화작전으로 불타 없어진 고지레· 선달뱅듸 등을 탐방하는 코스다.

제주도는 지난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까지 총 5개의 4·3길을 조성해 역사의 현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1만6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4·3길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