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62m·한라산 1059㎜ 폭우…관광객 1명 파도 휩쓸려 실종

방파제 보강시설물 유실·도로 침수·1만3408가구 정전 피해 속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3일 제주에 상륙하면서 강풍과 파도에 의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제주시 한경·조천·구좌 지역 및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중문 지역 1만2012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이 중 7341가구는 복구 완료됐지만 나머지 4671가구는 작업 중에 있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공사장에서 보강시설물 90t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으며 도내 신호등 43개가 꺼지거나 파손되고 가로수 77그루가 꺾이거나 쓰러졌다.

제주시 노형로터리~삼성서비스센터 구간은 100m에 이르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져 한때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또 제주시 연동에서 간판이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측 및 도남동, 그랜드호텔 사거리 인근에서 하수가 역류했고,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도로 일부구간이 침수됐고 제주시 삼양동 1·2수원지의 상수도 도수관이 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과 2016년 강풍과 태풍에 피해를 입었던 제주시복합체육관이 이번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 및 면세점 천장에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시 초속 32.2m, 서귀포 19.9m, 성산 24.2m, 고산 37.1m, 한라산 진달래밭 62.0m, 윗세오름 36.6m, 마라도 36.4m, 제주공항 34.1m 등이다.

지난 22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282.1㎜, 산천단 473.0㎜, 유수암 446.5㎜, 오등 480.5㎜, 서귀포시 125.4㎜, 강정 177.0㎜, 색달 216.0㎜, 성산 108.4㎜, 송당 199.0㎜, 월정 135.0㎜, 고산 102.5㎜, 금악 286.0㎜, 한림 228.5㎜, 한라산 윗세오름 885.5㎜, 사제비 971.0㎜, 삼각봉 740.5㎜ 등이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7시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관광객 박모(23·여·서울)씨에 대한 수색이 이틀째 계속됐지만 이날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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