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제개편 1년

제주도 버스중앙차로제 확대시행 예고 논란
도의장 등 반대 입장 표명 “협의해 조정해야”

지난해 8월 26일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요금 단일화, 급행버스·관광지순환버스 신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 등을 시행했다.

시행 초기 버스노선, 배차간격 등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예산(투입)대비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대중교통체제 개편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 개편 1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도내 전체 버스대수와 주 노선 수, 운행횟수 등은 48~117%가량 늘었지만 하루 평균 버스 이용객은 약 11% 증가한데 그쳤다.제주도내 버스대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전 548대에서 개편 후 868대로 58.4% 늘었으며, 주 노선 수 역시 89개에서 194개 노선으로 117.9% 확대됐다. 하루 운행횟수도 종전 4082회에서 6064회로 48.6% 증가했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객은 1~5월 기준 하루 평균 17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만2000명 대비 1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주도는 일평균 1만8000명, 월평균 5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탑승객은 종전 66.8%에서 83%으로 16.2% 늘었다. 다만 교통복지카드 이용객은 크게 늘어 지난해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이후 인 2017년9월~2018년 6월 770만23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종전 5600명에서 개편 이후 2만8500명으로 407%나 증가했다. 제주도가 최근 버스중앙차로제 신설을 예고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사업비 6억3400만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 기본 및 실시계획 용역을 9월까지 완료하고, 내년부터 관련 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앙로(광양~아라초) 2.7㎞와 공항로 0.8㎞ 구간에서 우선 실시중인 중앙차로를 아라초에서 제주대학교 병원까지 1.6㎞ 확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또 가로변차로제가 운영 중인 국립박물관~월산마을 구간 9.0㎞를 중앙차로제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계획에 제주도의회는 반감을 들어내고 있는 상황. 김태석 의장은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예산 투자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며 중앙차로제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제주도가 올해 중기지방재정계획으로 제출한 대중교통 예산은 995억원이지만, 의회가 산출한 결과 1750억원(1회추경 1488억원, 2회추경(예상) 302억원)이다.

이날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은 “중앙차로제 확대는 찬·반 의견이 있기 때문에 의회와 협의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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