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국내에서 검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 여행객은 반입이 금지된 중국산 순대 1개와 만두 1개 등 돈육가공품 2개를 휴대해 국내에 들여온 뒤 검역 당국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 축산물을 대상으로 1차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를 한 결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당국은 이 유전자를 대상으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이달 27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에 따른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3∼4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축산물 내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40∼42도가량 열이 나고 식욕 부진 증상 등을 보인다. 피부 충혈, 푸른 반점, 유산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잠복 기간은 4∼21일이다.문제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았고,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전파될 경우 양돈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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