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도마 오른 제주대학교 ‘갑질 교수’
신경민 의원, 결과 공개 거부 총장에 일침
교육부엔 자녀 대입 관련 후속 조치 주문

▲ 2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석언 총장이 학교 주요 업무를 보고하고 있다.

신경민 의원, 결과 공개 거부한 총장에도 일침
교육부에 자녀 대입 관련 후속 조치 주문

지난 23일 최종 마무리된 제주대학교 자체조사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교수의 갑질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25일 국감장에서 제주지역 ‘갑질 교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구을)은 제주대학교 등 국립대와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감사에서 “해당 교수가 행사지원금 유용 횡령과 학생들에 공사 지시 등 직권남용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며 “담배 심부름, 책 강매, 국제디자인 수상작에 아들, 딸 이름 끼워 넣기 등 굉장히 죄질이 나쁘고 (행위도)다채롭다”고 입을 뗐다.

신 의원은 이어 학교 측의 대응방식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교수가 해당업계에서)스타고 황제처럼 구는 건 알겠는데, 지난 8월28일 회견에서 대학은 학교가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조사결과 공개를 거부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지”  송석언 총장에 물었다.

송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보다 언론사에 먼저 신고하는데 대한 이야기였다”고 답했고, 다시 신 의원은 “스타 교원 보호가 맞나. 제대로 처리하는 게 맞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의 행실이 범죄적 행태가 분명한데, 법을 전공한 총장님의 대응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해당 교수의 입상실적 자녀이름 끼워 넣기와 관련, 교육부에 후속대책을 주문했다.

신 의원은 “미래(아이들)를 저당 잡아 학계 적폐들이 교단에 서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자녀들의 서울대 및 연세대 대학원 입학과 관련해 어떤 조치가 가능한 지 해당 대학과의 협의를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에게 당부했다.

한편 최근 마무리된 제주대 자체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제기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는 24일 징계위원회 회부를 통보했고, 오는 31일 관련 징계위가 열린다. 

앞서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재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교수에 대해 △성희롱, 폭언 등 인권 침해 △공모전 수상실적에 자녀 이름 끼워 넣기 △제자에 대한 부당한 지시 △수업 등에서의 성실위무 위반 등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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