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세밀한 전략 필요…자신에 유리한 자료만 믿는 건 금물"

▲ 우리 아이가 갈 대학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대입설명회'가 수험생과 학부모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별 수시전형 응시할 경우 기출문제·자소서 복습에 집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뿐 아니라 어떤 시험이든 끝나고 나면 후회가 더 많기 마련이다. 아쉽지만 수능성적은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이다. 성적에 맞춰 입시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당장 급한 일은 주말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에 응할 것이냐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가채점결과만 가지고 수시전형 응시를 결정해야만 한다.

가고 싶은 대학·학과가 분명하고 수시모집 때 원하는 학과에 지원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논술시험을 준비한다면 기출문제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 대비한다면 자기소개서 등 제출자료를 복기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대부분 수험생이 적성·진로희망만큼이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수시모집 지원대학을 고르기 마련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16일 "올해 수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난도 있게 출제돼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라면서 "예년보다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성적대별 지원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지원자군이 겹치는 대학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이 주로 가길 원하는 대학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지원기회가 3번이 아닌 2번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수험생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전형방법을 꼼꼼히 살피라고 우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수능성적 차이가 3~4점이나 나는 수험생들이 대학별 환산점수로는 1점 차이밖에 안 되기도 한다"면서 "단순히 점수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팀장은 "하위권 수험생도 낙담하기보다 내신성적까지 폭넓게 고려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일부 대학의 경우 수능과목 가운데 2~3개만 반영하는데 이를 잘 살피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가채점결과만 가지고 수시모집이 유리할지, 정시모집이 유리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때 본인에게 유리하게 발표된 정보나 자료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변별력 있게 나오면서 재수생들이 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시모집에서 수시모집 때 지원한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변수가 많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 평가이사는 "가채점결과와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1~2점 차이로라도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것 같다면 적극적으로 대학별 수시전형에 응시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주말부터 이어지는 대학별 수시전형을 보기로 했다면 필요한 것은 '복습'이다.

우 팀장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며 수능 때문에 잃었던 '논술에 대한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출문제나 모의논술문제를 두고 실제 시험상황을 가정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검증하는 질문, 수험생이 학과에 적합한 인재인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질문, 사회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이 주로 나온다"면서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에 맞춰 답하는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