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진단 선제적 대응 구조조정 계획 공개
학과 통폐합 기준·교원 감축 등 놓고 반발 기류

▲ 3일 제주국제대 회의실에서 김보영 총장 직무대행이 대학의 구조개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학과 통폐합 기준 등 놓고 반발 기류도

교육부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Ⅱ)으로 선정된 제주국제대학교(총장 직무대행 김보영)가 구조개혁평가단(단장 최판암)을 구성해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교원 감축 등 강력한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학은 이를 통해 2021년 3주기 교육부 진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인데, 내부에서는 학과 통합의 기준이 모호하고 학교 회생의 짐을 또다시 학교 구성원에게 안긴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제주국제대는 3일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현안과 현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김보영 총장 직무대행과 신영호 교무처장, 홍종현 기획처장, 김장욱 법인 사무국장, 최판암 구조개혁평가단장, 정준혁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제대는 지난 9월 재정지원제한대학(유형Ⅱ)으로 분류되며 2021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35%를 줄이게 됨에 따라 내년 2월말까지 2019학년도 입학생을 모집한 뒤 해당 결과 선에서 후년도 모집정원을 설정, 지난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충원율 점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토대로 대학내 19개 학과 중 일부를 통폐합하고, 학과 구조개혁에 따른 교원 명예·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최판암 구조개혁평가단장은 “현재 19개 학과 가운데 50%가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는 실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중·장기 계획에 따라 장점이 있는 학과를 특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석인 총장은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선출한다. 이를 위해 국제대는 최근 총장후보자 추천에 관한 규정 전면 개정 작업을 완료했다.

김보영 총장 직무대행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명문 사립대로 재탄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과 법인의 구조개혁 방식에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 관계자들은 “학과 폐과의 기준이 모호해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우려가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제주국제대(옛 제주산업정보대학, 탐라대학교) 사태를 만든 김동권 전 이사장 측이 결과적으로는 횡령액을 다 갚지 않게 된 상황에서 또 다시 학교 회생의 짐이 내부 구성원들에게만 떠넘겨졌다는 불만이 크다”며 “현 이사회, 대학 본부, 법인 등에 대한 불만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안정한 정상화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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