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30여점
‘제주시대’ 청년기획자 양성 프로젝트 일환

▲ 중광스님 작

‘괜히 왔다 간다’는 무애(無碍)적인 묘비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광스님(1935~2002)의 작품이 오는 22일부터 3일간 제주에 머문다.

본명이 고창률인 중광은 제주 출신으로 스스로 세상을 닦아내 더욱 빛나게 해주는 천한 걸레가 되겠다고 자처하며 일평생 자유롭고 파격적인 삶을 살았다. 세속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사고와 삶의 태도는 그를 파계승으로 만들었지만, 중광은 스님이기에 앞서 뛰어난 미술가이기도 했다. 특히 선화(禪畵)의 영역에서는 파격적인 필치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중광스님의 작품 30여점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제주 그리운 중광전’은 ‘제주시대’가 주최하고 ‘철없는예술’이 주관한다. 철없는 예술은 제주시대가 ‘2018 우리가 만드는 문화도시 제주’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추진중인 청년기획자 양성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다시말해 이번 전시는 청년기획자 양성과정에 참가중인 이들이 기획하고, 제주출신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중광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등이 후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제주에 중광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그의 작품을 도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며 “전시 작품은 이후 미술관이 건립되면 모두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전시장에는 아이들이 중광처럼 색종이를 잘라 꼴라쥬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다. 문의=064-75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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