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와 우도 거주 작가의 협업품
이정표적 기능 넘어 인문학적 의미

▲ 보물섬지도 중 일부

길을 잘 안내하는 지도는 많지만 지역의 문화사회적 가치를 담아낸 지도는 적다. 이정표적 기능을 넘어 인문학적 가치를 작가의 손을 통해 예술적으로 담아낸 지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최근 예술공간 이아에서 전시를 마친 우도의 ‘보물섬 지도’다. 제주도의 보물을 찾는 지도라는 뜻과 보물같은 섬인 제주도의 지도라는 뜻을 둘다 갖는다. 제주문화기획학교 기획실험전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돼 가고 있다.

시작은, 문화기획학교 졸업생이자 기획자인 안지선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서강대 대학원에서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을 접목하는 작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여기에 이번 지도 제작에는 기획 취지에 공감한 우도i 이인경 대표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 대표는 우도에 살면서 우도의 가치를 알리는 디자인 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200여권의 제주도 여행책자와 40여권의 향토서적을 탐독했다. 하고수동 해변의 방파제와 답다니탑의 돌담, 썰물이 되면 나타나는 한반도 여는 물론, 비가 오면 나타나는 비와사 폭포까지 지도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았다. 지도의 부제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지도’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우도의 정보를 지도에 담기 위해 지형은 축적에 따라 표현하면서도 우도의 명소와 숨은 이야기들은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보물섬지도-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지도’는 이르면 내년 3월 시판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안지선 씨는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광지도에는 제주가 소비적이고 유흥적인 모습으로만 담겨있어 아쉬웠다”며 “우도의 참 가치를 담아내고자 하는 고민에서 이번 작업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향후 지도와 상품판매로 생긴 수익금 일부는 우도의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문의=010-870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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