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고와야 아랫물도 곱다"고 했다. 사회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책무를 강조 할 때 쓰인다.

이는 윗사람이 솔선수범 할 때 아랫사람이 따르고 사회일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 진(秦)나라 효공(孝公)은 문란해지는 나라의 기강을 세우기 위하여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

"죄를 적발하거나 부정을 고발한 자에게는 적을 물리친 자와 같이 상을 주고 이를 감추거나 못 본 척 한자는 중벌에 처하며 힘 합쳐 농사를 지어 소출을 많이 올리면 부역을 면하게 해주고 장사로 폭리를 취하거나 게을러 가난한 자는 노비로 삼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라가 했던 일이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믿음을 얻을 요량으로 저자거리의 남문에 어린아이라도 쉽게 들 수 있는 나무기둥을 세우고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금 열 냥을 상으로 내리겠다는 방을 붙였다.
그래도 이를 옮기려는 사람은 없었다. 거짓말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금을 다섯 배로 옮겼다. 한참 지난 후에야 한 사내가 장난 삼아 미적미적 나무기둥을 옮겼다. 물론 나라에서는 즉시 상금을 줘 백성들의 믿음을 샀다.
이럴 때 마침 태자가 법을 어겼다. 태자가 비록 임금의 후사(後嗣)였지만 보좌관을 처형하고 스승을 처벌하는 등 중벌로 다스렸다.

그제야  새 법령을 어기는 백성들이 사라졌다.
사기열전(史記列傳)의 상군(商君)편에 나오는 고사(故事)다.

▶ "나라의 기강은 위에서 모범을 보이고 실천 할 때 세워지는 것'이라는 교훈이다.
최근 나라 기강이 '말씀이 아니'어서 인용해본 이야기다.

"인사청탁 하면 패가 망신 시키겠다"며 한 건설회사 사장을 '죽음의 한강'으로 내몰았던 기세 등등한 노(盧)정권에서 '장.차관을 통한 인사청탁 스캔들'이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여간 아이러니컬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은 그래서 "네 편이하면 스캔들이고 내편이 하면 로맨스"일 뿐이다.
정권이 그래놓고 어떻게 백성들에게 "믿고 따라 오라"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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