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취직을 위해 애썼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할지 모른다.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에도 예술가들은 먹고 살기가 버거웠던 모양이다. 음악가의 경우 악보출판이나 연주 수입으로 경제적 자립은 힘들었고 왕후귀족(王侯貴族)의 후원 없이는 빈핍함을 면할 수 없었다. 모차르트는 “어데 빈 자리 없나”를 입버릇처럼 하며 다녔다고 한다.

▶바하도 38세때 라이프니쯔 성(聖) 토마스교회의 합창단의 음악감독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생활이 그것으로 충분히 안정될 수 없었다. 바하는 그래서궁정음악가가 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48세의 바하는 이 ‘구직’을 위한 탄원서를 임금에게 냈다. 탄원서는 현재의 지위에서의 부당한 대우, 적은 보수를 강조한 후 “전력을 다해 전하를 위해 헌신 하겠다”는 내용으로 꾸며졌지만 각하 됐다.

▶아인슈타인 또한 안정된 직장을 확보하기 위해 생애에 있어서 적어도 두 번은 취직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는 대학을 졸업해 22세때 특허국에 취직할 때였다.

두번째는 그로부터 6년후 베른 대학에 신설된 이론물리학 교수자리다. 첫 구직은 잘 됐으나 두 번째 구직은 맘대로 되지 않았다. 아이슈타인은 이미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후였고, 교수자격심사를 위해 제출했던 논문 중에는 물리학에 새로운 시대를 열 논문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신청을 각하해버렸다. 이유는 제출서류의 형식이 정돈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20대 청년실업의 위기가 닥치고 있다 내수부진에다, 정국불안이 겹쳐 그 수가 35만7천명정도란다. 전체실업자수 78만8000명의 45%이다.

그러나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면 외부환경만 탓하면서 있을 일도 아닌 성 싶다. 20대면 팔팔한 나이이다. 시쳇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고생과 체험을 할 때이다.

역설적으로, 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진 개성과 장점을 팔려고 할 때 오히려 사회는 고용의 기회와 비용을 더 많이 창출하려고 할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인류는 두개의 종족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다”. 챨스 램은 수필 일리아에서 이렇게 간파했다. 램은 ‘빌려주는 사람’보다, ‘빌리는 사람’을 탁월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구직은 빌리는 일과 같다.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파는 일과 같다. 자신을 잘 팔려고 하는, 잘 파는 사람만이 요즘은 기회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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