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제주관광공사 해양쓰레기 팝업전시 ‘필터(filter-必터) 
23일까지 이호테우해수욕장 종합상황실
오염된 바다 스토리텔링‧업사이클링 굿즈

실제 제주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이용한 작품
실제 제주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이용한 작품

제주도는 한해 평균 1만4천여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전국 9개 연안 광역지자체중 해양쓰레기 수거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곧 제주의 환경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제주도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고취시키기 위해 여러 유관기관과 단체 등이 캠페인‧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제주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로 만든 작품들과 이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감상하며, 해양쓰레기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오는 23일까지 이호테우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양쓰레기 팝업전시 ‘필터(filter-必터)’이다.

전시 필터의 슬로건은 ‘제주 바다는 우리의 놀이 ’터‘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터‘’이다. 물을 정수(정화)하는 필터처럼,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보정해주는 필터처럼, ‘必터를 통해 오염된 바다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총 7가지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3개의 방에는 실제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오염된 바다부터 점점 정화되는 모습의 바다를 연출한 스토리텔링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복도와 테라스, 발코니에는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폐 어망, 폐 그물, 폐 플라스틱, 폐비닐을 활용해 제작된 포토존이 준비돼 있다.  

또한 방문객들이 업사이클 체험을 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아울러 파나플렉스 배너의 원단을 활용해 해양식물과 동물 모양의 마그넷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 지역환경단체도 함께하고 있다. ‘Move to zero’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나이키는 더 이상 활용하지 못하는 재고 의류 및 신발을 사용해 전시 공간 내 팝업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의류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의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한 굿즈
의류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의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한 굿즈

팝업스토어에서는 나이키의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한 전시와 굿즈를 선보인다. 굿즈는 해양정화 및 지역상권 활성화 취지에 맞춰 이호테우해수욕장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이호동 상권을 이용한 자에 한해 무료 제공되고 있다.

섬유 소재 산업 글로벌 리딩기업인 효성티엔씨도 전시와 함께한다. ‘리젠제주(regen® jeju)’와‘리젠(regen®)’을 공급해 친환경 홍보물 및 대형현수막 포토존 제작, 전시 굿즈 제작 등을 지원했다.

전시 공간에 사용되는 소재인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한편, 재활 용시 염분과 미생물 제거로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 코리아에서 폐플라스틱을 파쇄한 펠렛을 제공해 이번 전시물 제작에 대체 활용했다.

제주 바다 정화활동을 진행하는 친환경 단체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와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 디프다 제주에서도 전시에 사용되는 쓰레기 수거에 지원, 전시 제작에 동참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서준 제주관광공사 과장은 “이호테우해수욕장 같은 경우 인접성이 좋아 많은 도민들과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그만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코로나19로 방문객은 줄었지만 오히려 쓰레기는 늘었다. 밤에 해수욕장을 즐기고 나서 모래로, 바다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전시가 있다는 것은 곧 해양쓰레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이런 전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이런 전시가 없어질때까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전시를 열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제주 바다를 지키는 데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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