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국어’ 어렵고 ‘수학’ 쉬워
'결시율' 가장 높았던 작년과 비슷

18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소재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교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18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소재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교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올해 두 번째로 ‘코로나 수험생’이 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들이 평가를 모두 마치고 고사장 밖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험이 어려웠던 탓인지 교문 밖을 빠져나오는 학생들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18일 오후 4시 32분 제주시 소재 제주제일고등학교. 4교시 한국사·탐구 영역을 끝으로 시험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려퍼지자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시험실 밖을 빠져나왔다. 시험실이 위치한 교사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정문 앞에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군집해 있었다. 이곳에선 수험생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교사를 빠져나오는 학생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에 비해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제주일고 정문에서 자신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의 모습.
제주일고 정문에서 자신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의 모습.

이곳에서 수능에 응시한 제주제일고 3학년 김현석군은 “지난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유형은 비슷했지만 난이도가 높았다”며 “지난 2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노력한 만큼 쉽게 풀리지 않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1교시 국어 영역이 상당히 어려웠고, 2교시 수학 영역이 그나마 쉬웠다는 게 김군을 비롯한 다른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재수하게 생겼다”는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서 제주지역의 국어·수학의 표준점수 평균은 11년째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 편차가 타 지자체에 비해 낮고, 평균 점수는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가 얼른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하며 울타리 사이로 지켜보고 있다.
수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가 얼른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하며 울타리 사이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학 ‘가’·‘나’ 유형 모두 표준 편차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작았고, 평균 점수는 가장 높았다. 올해에도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수능 결시율의 경우 제주는 지난해보다 모든 영역에서 근소하게 감소했다. 2015학년도 수능 이후 지난해가 결시율이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올해 전체 6994명의 응시자 중 결시율은 △1교시 국어 9.81%(683명 결시) △2교시 수학 9.54%(630명 결시) △3교시 영어 10.51%(727명 결시) △4교시 한국사·탐구 각 11.00%(769명 결시)·10.35%(709명 결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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