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화 제주여성가족연구위원 연구보고서

최근 여경의 살인 위험 현장 이탈 사건 등으로 인해 ‘여경 무용론’과 더불어 ‘여성 경찰 혐오’를 부추기는 여론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경찰 등 특수직 여성공무원 양성평등을 위한 제도‧인식 개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이연화 연구위원은 지난 9월 ‘제주지역 특수직 여성공무원의 일·생활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제주지역 여성 경찰·자치경찰·소방 공무원의 현황과 일·생활 실태를 설문조사 및 당사자 심층면접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경찰관들은 체력시험기준의 강화, 직무체계의 성별분리, 직장 내 성희롱, 편의시설 불편 등 입직 및 근무실태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연화 연구위원은 “연구에 참여한 제주여성 경찰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찰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경찰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며 “‘여경’이 아닌 ‘경찰’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제주지역 여성 경찰관의 비율(14.0%)은 전국 평균(13.1%)보다 높고 대부분 20‧30대”라며 “사회가 변함에 따라 과거 남성 위주였던 경찰의 인식에서 벗어나 많은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30 여성 경찰관들은 직업상 잦은 비상근무·동원·교대근무와 아직까지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 등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으며, 자기계발할 시간조차 부족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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