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판식 거행하고 ‘월드스쿨’로 거듭
2023년이면 모든 학년 정식 과정 밟아
1학년 Pre-DP·2~3학년 DP 교육 시행

7일 오전 수학 시간 한 표선고 학생이 책상 위에 교과서 대신 노트북을 올려놓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7일 오전 수학 시간 한 표선고 학생이 책상 위에 교과서 대신 노트북을 올려놓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표선고등학교가 7일 ‘IB 월드스쿨’ 현판식을 거행하면서 본격적인 IB 학교로 거듭났다.

이날 오전 11시 IB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로부터 ‘IB 월드스쿨’ 정식 인증을 받은 표선고에선 1학년을 대상으로 한 Pre-DP 교육이 한창이다. 수학 시간이던 3반에선 아이들이 차례대로 자신이 준비한 과제물을 발표하고 있었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단순히 공식을 계산하는 것이 아닌 수학적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진로를 탐구하는 것이다.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다던 한 학생은 이날 경찰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인원의 변화를 조사한 뒤 이 진로가 과연 유망한지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허성 표선고 교사는 “수능에선 많은 문제를 빠르게 풀어야 하지만 IB는 그렇지 않고,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타당한지 서술형으로 풀어야 한다”며 “자신의 일상 속 관심사는 무엇인지, 이것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 자기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영어논술 수업이 진행 중인 옆 반에선 4명씩 모둠을 이뤄 조별 과제를 실시했다.
같은 시각 영어논술 수업이 진행 중인 옆 반에선 4명씩 모둠을 이뤄 조별 과제를 실시했다.

표선고는 내년 2학년을 대상으로 IB 본 과정인 DP 교육을 시행한다. 앞으로 1학년은 준비과정인 Pre-DP, 2학년과 3학년은 DP 과정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2023학년도가 시작되면 전 학년이 IB 교육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2023년이 되면 지금의 1학년 학생이 3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해 11월 이들은 IB 외부평가에 응시한다. 외부평가를 마친 IB 학생은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해외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