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학교 조리 실무사 손가락 절단 참사
지난 10월 다섯 번째 사고 발생 두 달만
비정규직 노조, 신학기 전까지 퇴출 촉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경

제주에서 학교 급식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오작동으로 조리 실무사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참사가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되풀이됐다. 노동계에선 여섯 차례나 반복되는 감량기 사고를 더 이상 막을 방도가 없다면 기계부터 당장 치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까지 사고가 발생한 기종의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모두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 법에서 말하는 ‘중대산업재해’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며 감량기 사고 역시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에 의해 조리 실무사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6개월 간격으로 네 번 발생했다. 그러다 올해 10월 다섯 번째 상해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두 달만인 12월 6일 여섯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총 6건의 사고 가운데 4건은 A사에서, 2건은 B사에서 제조한 감량기에 의해 발생했다. 이 중 올해 10월과 12월에 발생한 감량기 사고는 모두 A사에서 발생한 사고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제주지역 46개 학교에 설치된 A사의 감량기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은정 노조 조직국장은 “제주도교육청에선 잇단 사고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예방을 위한 장치도 마련하는 등 할 만큼 했다고 말하는데, 그 이상 방법이 없으면 기계를 철거하는 수밖에 없다”며 “만약 내년 3월까지 해당 기계를 철거하지 않으면 여러 방면에서 준법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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