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전환 2년째 3만2000원
노조, 수당 인상·처우 개선 촉구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제주지부 소속 조합원은 9일 오전 자신들의 계약서를 불태우며 내년 방과후학교 강사료를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제주지부 소속 조합원은 9일 오전 자신들의 계약서를 불태우며 내년 방과후학교 강사료를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방과후학교 강사의 수업료 지급방식이 지난해부터 시간제로 전환되자 평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막다른 절벽에 내몰린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자신의 계약서를 불태우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방과후강사노동조합 제주지부는 9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간당 3만2000원으로 2년째 동결 중인 방과후학교 강사료를 내년부터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방과후학교는 1996년 2월 교육부가 공교육을 통한 교육의 기회 확대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했다. 그동안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의 수만큼 강사료를 지급해오던 강사 급여 체계가 지난해부터는 제주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간제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기존 182만원 수준이던 강사의 월 평균 수입이 지난해 약 109만원으로 40%가량 줄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과후학교의 운영이 어렵게 되자 종전인 2019년보다 월수입이 60.2% 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내년 방과후학교 에산이 61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액되자 당연히 강사료도 인상할 것이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증액된 예산은 다자녀를 위한 것이고, 강사를 위한 예산은 단 한 푼도 증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도교육청의 이러한 행태는 방과후학교를 고사시키려는 것”이라며 “방과후학교가 황폐화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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