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도민 절반 미래 교육 변화 요인으로 지목
외곽지역 유치원 존폐위기에 연령 낮춰 모집
올들어 제주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했다. 이에 제주도민 절반이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져올 제주 교육환경의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6월 16~21일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31명을 대상으로 ‘교육정책의 미래에 대한 도민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수행 기관은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리얼미터로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p이다.
여론조사에서 미래 교육에 영향을 줄 요인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4%가 ‘저출산·고령화’라고 답했다. 도교육청이 지난 7월 22~23일 제주미래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한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도민 참여단 토론회’에서도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교육계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토론자들 사이에선 인구 문제가 미래 제주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금도 제주 외곽지역의 유치원이 원아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모 교직원은 “제주시 구좌읍 소재 한동초등학교의 경우 지역이 상당히 고령화된 구조인데, 올해도 병설 유치원아 모집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유치원의 존폐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만4~5세에서)만3세까지 모집 연령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2017년 1.31명, 2018년 1.22명, 2019년 1.15명, 2020년 1.02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제주지역 출생아는 지난해보다 5% 줄어든 2900여명으로 사망자는 작년 대비 6.4% 늘어난 31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