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독서실 등 의무적용시설 확대에 학부모 반발
이석문 “소아 백신 이상반응 성인보다 낮아” 호소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가운데), 고덕홍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왼쪽), 최재홍 제주대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오른쪽)는 13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동참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가운데), 고덕홍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왼쪽), 최재홍 제주대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오른쪽)는 13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동참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가 최근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를 시행하자 백신 이상 반응을 우려한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이상 반응 신고율이 성인보다 더 낮다며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13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16세~17세 2차 접종률이 67%로 올라간 반면, 12~15세는 20% 초반대로 비교적 접종률이 낮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2~17세 접종자 이상 반응 신고율은 약 0.2%대로, 19세 이상 성인보다 신고율이 더 낮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에 “엄중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 판단 아래 소아·청소년이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률 감소와 의료체계 안정화를 위해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접종률 확대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기존 18세 이하에서 11세 이하로 조정했다.

또 식당·카페,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이 이번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로 새롭게 지정됐다. 따라서 내년 2월부터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해야 해당 시설에 방문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제주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날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한 데 따른 거부반응이다.

도내 한 학부모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자녀를 학원에 보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며 “청소년 백신 접종에 관한 부작용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고, 오늘의 예방접종이 훗날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접종을 꺼리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고덕훈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학원을 방역패스에 포함하는 건 정부가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꼴이 아니냐는 민원이 많다”며 “이대로 접종을 강제하기보단 접종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한다면 백신 접종에 동참하는 학부모도 늘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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