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모 6단계로 보는 부모의 역할
드디어 임신이 되었다. 임신을 아는 순간부터 산모는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건 내 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해야 한다. 하나의 생명을 온전히 나한테 믿고 맡긴 아이에 대한 예의인 셈이다. 상식적으로 임신을 하면 조심해야 하는 많은 것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아이에 대한 행복한 반응을 해주는 것이다. 이 모두를 한 마디로 태교라고 한다.
태교와 태담
앞에서 미리 내가 바라는 아이를 막연하게 그려보라고 했는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날마다 아이와 대화하듯이 살아가는 것이다. 혼자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가만가만 아이에게 들려주듯이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 약간 어색하겠지만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일이니 이 정도의 민망함은 예전 어른들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에서도 젖가슴을 내리고 수유를 했던 것을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기회를 만들어 아빠 태담도 많이 들려주면 더 좋겠다. 좋은 태교란 무엇인지에 대해선 수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고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점도 있을 테니, 젊은이들의 정보능력을 믿고 단지 좋은 태교를 꾸준하게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만 강조하고 싶다.
이상적인 부모상 만들기
태교와 더불어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 마음속에 그려놓은 바람직한 부모상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둘이 만들어 놓은 이상적인 부모상이 있다면 나중에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북극성 역할을 해줄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모가 될 것이지를 찾다보면(엄마는 부모교육에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었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씩 선명해지는 걸 발견하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런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이제 좋은 부모가 될 순서가 온다.
행복한 엄마 되기
예전에 외할머니는 네가 뱃속에 있어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뱃속에 있을 때는 한 걱정, 아기가 태어나면 열 걱정'이라고 하셨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몸이 힘들어서 어서 태어나기를 바라지만 막상 아기가 태어나면 이것저것 신경 써야할 것이 훨씬 더 많다는 뜻으로 해주신 말씀이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제부터의 육아과정이 외할머니가 말씀하셨던 '열 걱정'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보람 혹은 성취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왕 부모가 되었으니 이 모든 과정이 순간순간의 행복과 발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산모와 아가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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